[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휴가 나온 해병대 현역 군인이 길 잃은 아이를 찾아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가오동 숲 할인마트 앞에서 울고 있는 남자아이를 발견한 전형식(22)씨는 아이 아빠를 찾아 달라고 동부경찰서 천동파출소로 업고 왔다.
동부경찰서 천동파출소는 경찰청 상황실에 사건을 접수 한 뒤 길 잃은 아이에 대해 수배조치를 했다.
30여 분 지나고 경찰청 상황실에 아이 아빠의 신고가 접수됐다는 연락이 왔고, 아이 아빠로 확인됐다.
충북 옥천에 살고 있는 아이 아빠는 생계를 위해 차량으로 물품을 납품배달업을 하는데 오늘은 임시공휴일이라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화물에 아이를 태우고 물건을 납품하고 돌아와 보니 아이가 없어져 한참을 찾고 있었다.
자신의 아이를 신속히 찾아 파출소로 업고 온 전 씨와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차분하게 사탕과 과자도 주면서 신속히 수배조치를 해 준 경찰관에게 너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씨는 "길에서 아이가 울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는데 내가 할 수 있게 돼 기분이 좋고, 이번 휴가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국 천동파출소장은 "길 잃은 아이가 신속하게 부모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은 휴가 나온 군인의 따뜻한 마음이 아이를 잃고 정신없이 찾아 헤매고 있을 부모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려 신속히 경찰관서에 신고해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이렇게 따뜻하고 훈훈한 미담은 적극 발굴해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미담에 대해 연락 받은 전씨의 부대에서는 포상휴가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