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 결과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가운데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 표심의 선택도 문재인이었다.
충청권 36개 구·시·군 가운데 80%인 29개에서 문 대통령의 손을 들어줘서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 시스템을 보면, 19대 대선 최종 투표율이 77.2%인 가운데 충청권은 76.35%로 나왔다.
세종이 80.7%로 전국 2위를 기록하고 대전이 77.5%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충북과 충남이 각각 74.8%와 72.4로 평균을 밑돌았다.
지역별 문 대통령의 득표율을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대전의 경우 42.9%의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5개 구 모두에서 1위였다. 구별로 유성 47.5%, 서구 43%, 대덕구 40.5%, 동구 40.2%, 중구 39.6% 순이었다.
이들 지역 가운데 중구를 제외한 4곳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중구에서 안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세종에선 문 대통령이 과반인 51.1%를 얻으며 2위인 안 후보(21%)와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리는 결과가 나왔다.
충북을 보면, 지지율 38.6%를 얻었다. 홍 후보가 26.3%로 2위, 안 후보가 21.8%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14개 구·시·군 가운데 10곳에서 문 대통령이 득표율 1위를, 4곳에선 홍 후보가 1위를 각각 차지했다.
문 대통령은 청주 흥덕구에서 가장 많은 43.5%의 득표율을 얻었다. 대체적으로 청주지역에서 높은 지지를 이끌었다.
반면, 단양과 괴산, 보은과 영동에선 홍 후보가 문 대통령에 앞섰다. 이들 지역은 범보수의 텃밭인 경북지역에 인접해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충남의 경우 충북과 같은 38.6%의 지지를 얻었다. 홍 후보가 24.8%, 안 후보가 23.5%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16개 구·시·군 가운데 13곳에서 문 대통령이 가장 앞섰고 홍 후보가 3곳에서 1위를 얻었다.
문 대통령은 천안 서북구에서 가장 높은 44.5%의 득표를 얻었다. 천안과 아산, 당진과 서산, 논산과 계룡에서 문 대통령에게 높은 지지를 보냈다.
홍 후보는 예산과 청양 그리고 부여에서 선전했다.
한편,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 제18대 대선에선 충청 표심의 선택은 박근혜였다.
대전·세종·충북·충남 모두 박 후보가 승리를 따냈다.
대전의 경우 동구와 중구 그리고 대덕구에서 박 후보가 우세했고 문 후보는 서구와 유성구에서 우위를 보였다.
충북과 충남에선 박 후보가 각각 과반인 56.2%와 56.6%를 얻으며, 문 후보와의 득표율 격차를 10%p 이상 벌리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