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3학년 독서동아리를 맡아 자원 봉사하는 학부모 김태희씨는 오늘 따라 아침부터 손길이 바쁘기만 하다.
오늘이 바로 어버이 날이면서 아이들에게 동화 ‘엄마의 선물’로 수업을 진행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김태희씨는 평소 자신이 운영하는 쿠킹 클래스와 동화를 접목하여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쿠키’ 동화수업을 실시했다.
먼저, 잔잔한 감동과 부드럽고 소박한 그림책 ‘엄마의 선물’을 가만가만 읽어 주니, 어느 새 아이들의 눈빛이 젖어들고 찡한 감동의 물결이 일어난다.
때를 놓칠세라 아이들에게 한 마디 건넨다.
“아이, 어떡해. 우린 맨날 엄마한테 투정만 부리고 마음 아프게 해드렸는데….”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말해 드릴 거에요.”
“이제부터는 엄마 마음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요.”
“자, 그럼, 오늘이 마침 어버이날이니까 부모님께 우리도 선물을 드리기로 하자. 건강 쿠키에 초코펜으로 사랑의 쪽지와 그림을 그려보는 거야!”
고사리 같은 작은 손에 달달한 초코 펜이 쥐어지고, 쿠키 위에는 하트 모양, 사랑편지 등이 수놓아진다. 이어 예쁜 상자에 담고 상자에도 또 한번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다. 소담한 카네이션도 한 송이!
쿠키 수업에 참가한 3학년 이 모 학생은 “평소에 부모님 말씀도 잘 안 듣고 짜증을 많이 부렸는데, 오늘 동화를 들으면서 많이 반성했어요. 제가 정성껏 만든 쿠키와 편지를 써서 오늘 저녁 부모님께 드리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발표했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학부모들의 재능기부와 깊이갈이 독서를 지향하는 학교교육이 만나 부모님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전달한 뜻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