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선서식에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힘들었던 지난 세월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고 물었다. 대통령 문재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새로 시작하겠다. 오늘부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구시대의 잘못된 관행과 과감히 결별하겠다.
대통령부터 새로워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탈권위적 대통령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준비를 마치는 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참모들과 머리와 어깨를 맞대고 토론하겠다"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최대한 나누겠다. 권력기관은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
그 어떤 권력기관도 무소불위 권력행사를 하지 못하게 견제장치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국민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주요 사안은 대통령이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겠다"며 "퇴근길에는 시장에 들러 마주치는 시민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겠다. 때로는 광화문광장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안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그는 "안보 위기도 서둘러 해결하겠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겠다. 필요하면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가겠다. 베이징과 도쿄에도 가고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고 했다.
또 "한미동맹은 더욱 강화하겠다. 한편으로 사드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중국과 진지하게 협상하겠다. 튼튼한 안보는 막강한 국방력에서 비롯된다. 자주국방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북핵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북핵 문제를 해결할 토대도 마련하겠다. 동북아 평화구조를 정착시켜 한반도 긴장 완화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치적 통합 추진 의사도 밝혔다.
그는 "보수와 진보의 갈등은 끝나야 한다. 대통령이 나서서 직접 대화하겠다. 야당은 국정운영의 동반자다. 대화를 정례화하고 수시로 만나겠다"고 했다.
대탕평 인사도 소개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인사를 등용하겠다. 능력과 적재적소를 인사의 대원칙으로 삼겠다. 저에 대한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유능한 인재를 삼고초려해 일을 맡기겠다"고 했다.
경제 안정화로 민생을 살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 동시에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정경유착이란 낱말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며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깨끗한 대통령,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국민의 눈물을 닦는 대통령, 친구 같은 대통령으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대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함께 선거를 치른 후보들께 감사의 말씀과 함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이끌어가야 할 동반자다. 이제 치열했던 경쟁의 순간을 뒤로하고 함께 손을 맞잡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