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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엔 강남좌파가 있다면 대전엔 '유성 좌파'

고학력·고소득·청년층 많은 가운데 진보 정치 성향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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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14 16:26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서울에 '강남 좌파'가 있다면, 대전엔 '유성 좌파'다.

강남 좌파란 2005년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당시 범여권 386세대 인사들의 자기 모순적 행태를 비꼬는 말로 꺼내들었지만, 현재는 진보적 이념을 지닌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일컫는 말로도 많이 쓰인다.

유성 좌파는 대전지역에서 소득 수준과 학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운데 진보 정치 성향을 보이는 유성의 특징을 빗대 차용한 말이다.

유성은 현재 선출직 정치인 전체 18명 가운데 13명이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유성 을을 지역구로 한 4선의 이상민 국회의원, 유성 갑을 지역구로 한 초선의 조승래 국회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있다.

유성지역을 선거구로 한 시의원 4명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고 구의원의 경우 11명 가운데 과반인 6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배지를 달고 있다.

유성은 이번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유일하게 투표율 80%(81.8%)를 웃돌며 지역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득표율(47.51%)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보수 정당의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득표율(16.30)이 가장 낮은 곳이기도 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선 5개구 가운데 서구와 더불어 진보 정당의 후보 득표율이 보수 정당 후보보다 높은 유일한 곳이기도 했다. 당시 진보 후보와 보수 후보의 격차가 가장 컸던 곳도 유성이었다.

대전지역에서 진보 정치 성향이 가장 강한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대전지역에서 매매가가 가장 높은 상위 아파트 상당수가 유성에 있다.

최고가인 '스마트시티'를 기점으로 노은과 도안 신도시에 있는 아파트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이룬다. 최고가 아파트가 즐비하던 서구의 아성을 깨뜨린 지 오래다.

여기에 죽동 신도시도 급부상하고 있고 도안신도시의 경우 대전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고소득층의 입주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재정도 좋은 편이다. 2015년 이후 부채가 없는 상태다. 5개구 가운데 유일하게 재정자립도가 30%대다. 나머지 4개구는 10%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공공자치연구원에서 시행한 한국지방자치경쟁력지수 조사에서 전국 69개 자치구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구와 부산 강서구에 이어서다.

유성의 인구는 가파른 증가세로 34만명을 돌파, 중핵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유성구민의 평균 연령은 35.6세로,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다섯 번째로 젊은 도시로 나왔다.

더불어 기초지자체 가운데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지 않은 유일한 두 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다른 하나는 울산 북구.

학력도 상대적으로 높다. 26개 정부 출연연구원과 1500여개 기업 등에서 석·박사 등 3만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구민 10명 가운데 1명은 대덕특구 연구원이다.

충청권 최대 국립대인 충남대학교와 과학 인재 양성의 산실 카이스트도 있다.

이처럼 유성은 진보 정치 성향이 강한 가운데 고소득·고학력 계층에 상대적으로 많고 평균 연령에서 알 수 있듯 대학생 등 젊은층이 많은 지역이다.

강남 좌파가 강남이란 지역을 상징으로만 빗댔다면, 유성 좌파는 유성지역과 걸맞은 표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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