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현 공주·부여·청양 지역위원장)이 문재인 정권의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공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크게 반갑고 환영할 일이다.
박 전 의원은 초선이지만 대변인만 5차례를 역임할 정도로 언론관이 탁월하고 말끔한 외모 및 언변 뿐 아니라 상대 당과의 관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문재인 정부는 초대 청와대 대변인 자리를 두고 모 언론사의 선임기자를 내정했다는 설이 퍼졌으나, 본인의 고사 등으로 무산된 뒤 정치권 인사 중에 유력한 인물을 찾다 박 전 의원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신임 대변인은 대표적인 안희정 계의 인사로 문 대통령이 당내 경선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의 측근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탕평인사로도 불리고 있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대통령 본인은 물론이고 비서실장, 국민소통수석 등의 브리핑이 많이 늘고 있으나, 청와대의 얼굴이고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이 정식 임명되면서 박 대변인의 언론 등장 횟수는 더 많아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 최측근 인사들의 기용이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반발심리로 측근이 아닌 인사가 대통령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박 대변인이 그동안 보여준 포용의 정치를 되돌아보면 그런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박 대변인은 그간 이미 탈당한 김한길, 김종인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종걸 원내대표 시절 원내 대변인을 맡았다. 모두 반 문재인 쪽의 인사들이었지만, 그들과 호흡하면서도 겸손하고 정도를 지키는 정치를 펼쳐 탈 없이 지금까지 인정받아왔다.
이제 국가의 얼굴과 입이 되었으니 국민과의 소통, 국가 현안에 대한 전달 등 그의 역량에 거는 기대가 크다.
청와대 대변인 생활의 성패에 따라 앞으로 그의 정치적 향방에도 많은 전환점이 될 것이다.
당장 1년 정도 훌륭한 대변인 역할을 한다면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기회가 있다.
안희정 현 지사가 불출마한다면 박 대변인도 유력 차기 충남 도지사 후보 중 한 명이기도 한데, 현재 당내에서 복기왕 아산시장 등과 경합 중인 상태에서 대변인으로 많은 인지도를 쌓고 능력을 인정받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만도 하다.
물론 더 오랜 기간 대변인 활동을 하다 3년 뒤 차기 총선에 나서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맡은 바 임무를 다 하는 게 나라를 위한 일이자 동시에 본인을 위한 최고의 선거운동이기도 하다.
정영순 공주주재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