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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박병석, 시진핑과 ‘10분 깜짝 면담’ 오간 대화 '솔깃'

충청권 기자들에 방중 성과 보고... “번갯불 콩 너무 잘 구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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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17 17:31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 박병석의원 기자간담회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깜짝 면담’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이 방중 성과를 묻는 질문에 “번갯불에 콩을 구웠는데 너무 맛있게 잘 구워졌다”고 애둘러 말했다.

그의 말을 뜯어볼 때, 양국이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 국면인 상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최근 중국 시진핑 주석을 만나 새로 출범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직접 양자 통화를 성사시킨 장본인으로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 의원은 17일 국회 의원실에서 충청권 정치부 출입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그간의 활약상을 가감없이 풀어놨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사드 문제에 대한 (시 주석의)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중국 전·현직 외교 총사령탑인 탕자 쉬안과 양제츠 국무위원을 만났을 땐 사드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확히 전달했다고 했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국제포럼에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고, 15일 시 주석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며 조명을 받았다. 박 의원은 “제 수첩에 기록된 걸 보니까 시 주석과 면담 시간은 10분 정도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번 국제포럼 초청에 대한 감사와 일대일로에 대한 성공 기원, 한국 정부와 기업에 대한 입장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우선 문재인 대통령과 나눈 정상간 통화에 대한 만족과 더불어 문 대통령의 개인 인생 역경, 정치 철학 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시 주석은)문 대통령과 자신이 공통점이 많다고 하면서 문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표현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를 사드배치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이 관계 복원과 상호 발전을 위한 ‘해빙의 신호탄’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시 주석과의 통화로 첫 대화의 물줄기를 잡았고, 이번에 제가 가서 물꼬를 텄다. 이번에 이해찬 의원이 특사로 가 물꼬를 넓히고, 향후 협상단이 원만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한한령(限韓令)’, ‘금한령(禁韓令)’ 완화 분위기도 전했다.

“국내 기업에 가해졌던 제재조치는 희한하게도 시 주석을 만난 다음부터 풀리기 시작했다. 유명 음원에서도 한국 K-POP 차트가 다시 올라오고, 먹통이었던 롯데마트 홈페이지도 다시 가동되고 있다. 교민들이 일체 접촉하지 못했던 곳에서 상담 연락이 오는 것에서 해빙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정부 대표단장 임명 이후 남모를 고민도 털어놓았다. 그는 “한·중관계가 25년 만에 최악의 상태로 빠지고, 한국 기업이 전 방위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대표단장을 맡았다는 극도의 긴장감은 상상을 불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책임 있는 고위급을 만나지 못했거나 대화가 겉돌았다면 제가 얼마나 국가의 큰 전환기에 기여를 못한 것 아니겠나. 그래서 출국 전 잠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대선 후보 당시 중원을 진두지휘했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돈독한 신뢰를 얻고있는 박 의원이 문재인 정부 첫 공식 외교사절단으로,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배석자 없이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난 첫 케이스를 맞아 나름 '성공작'이란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그의 이번 방중 성과가 얼어붙은 한·중 관계 회복에 신호탄이 될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서울=최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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