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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뭄극심 충남 서북부지역 중장기적 대안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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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21 16:5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남 서북부지역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농업용수 차질은 물론 제한급수까지 거론되는 양상이다.
 
때 이른 더위에 매년 가뭄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일부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보령댐도 예외는 아니다. 20년 전 완공된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11.1% 수준이다. 현재 금강 도수로를 통해 하루 평균 10만 톤의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뭄이 워낙 심해 저수율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다음 달 중순 보령댐의 저수율은 8%대까지 떨어져 충남 서부 8개 시군에 대한 제한급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당수 농민들은 모내기를 시작도 못 했고 때를 놓친 모판은 썩기 직전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어렵게 논에 물을 대 모내기를 끝냈다 해도 벼가 뿌리 내리는 2주 동안 현재 수위를 유지할지 걱정이다.
 
문제는 이같은 현상이 약방의 감초인 양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재앙을 막기 위한 물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다시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뭄의 원인은 기후변화다. 그렇다고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수자원의 체계적 이용과 관리가 절실한 이유이다.
 
우선 물 공급을 위한 수원 확보는 기본이다. 우리나라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6배에 달한다. 그러나 비가 오는 즉시 42%의 물이 버려지는 지형과 구조여서 이를 보완하는 담수시설은 필수적이다.
 
생활 현장의 물 소비도 최소화해야 한다. 
 
비록 제한급수를 하지 않는 지역일지라도 고충을 나누는 자세로 물 절약에 솔선하는 시민정신을 발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물 절약의 일상화를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물을 절약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물을 아껴쓰는 지자체와 가정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 도입도 충분히 검토돼야 한다. 또한, 누수탐사, 수압 조절 등으로 송수·배수·급수관에서 물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시급한 과제이다.
 
가뭄 피해는 농민뿐 아니라 채소 가격 급등 등 도시민의 생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당장 배추와 감자, 대파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가뭄이 이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상수’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가뭄이 일상화할 것이라 내다본다. 이미 우리나라는 유엔이 분류한 물 부족 국가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우리나라의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 정도다.
 
간이 용수원 개발이 당장 눈앞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거기에 그쳐선 안 된다. 
일시적 처방이 아니라 후세대까지 시야를 넓힌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종합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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