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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일상 속의 스트레스 가볍게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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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22 16:1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조성준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메디컬디렉터 교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학기, 취직, 결혼 등을 맞으면 설렘을 일으키는 환경의 변화를 겪는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설렘만 가득한 건 아니다.

새로운 환경의 적응은 크고 작은 긴장과 불안을 불러오고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에너지를 소진시키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학교, 직장, 가정, 대인관계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거나 혹은 예상했던 일이라도 막상 발생하고 나면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학교에 있으면 배가 아프다가도 집에만 오면 멀쩡해지는 경우가 있다. 모든 학생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겪고있는 증상이며 스트레스의 일환이다.

이 현상은 사회생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회사밖에서는 너무나도 활기차고 밝지만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 기운이 없어진다는 것. 이는 직장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스트레스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의 강도와 지속 기간에 따라 사회적인 부적응, 직업이나 학업 능력 저하, 인지기능 저하 등의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

우울증 진단 기준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의 주요 영역에서 기능적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

스스로의 인식이 가능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한 반응은 감정적 또는 행동적 변화가 있고, 이 같은 변화를 인식했다면 한 번쯤 적응장애의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이러한 경우, 스트레스 요인을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 요인의 직접 제거는 실제적으로 쉽지 않을 때가 많다.

스트레스의 대응 방법으로 본인 스스로의 감정 및 정서 다루기, 대처 방안 마련, 사고의 전환 등이 도움이 된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은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일부러 웃는 행동은 자신의 감정을 바꿔놓을 수 있으며,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또 잠시라도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금 당장 스트레스를 풀겠다고 커피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는 것은 그때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혼자 힘으로 쉽지 않을 때는 검증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조사(2015,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서울시민 중 '평소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또는 많이 느낀다'고 응답한 비율은 30.3%로 매우 높았다.

이는 우울 기분을 경험하거나 주요 우울장애가 발병하지 않았더라도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음을 알게 해 준다.

하지만 2011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보면 우리나라의 정신의료 서비스 이용률은 15.3%로 매우 낮고, 주변 선진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30대 중반의 회사원이 내원한 적이 있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인재였으나, 최근 승진을 앞두고 4개월짜리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면서 다방면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주말에도 쉬지 못했고 가족들과의 여가도 없고 친구들과 회포를 푸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본인은 평소에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승진을 앞두게 되니 느껴지는 압박감이 적지 않았다.

우울감과 불안한 마음, 미래에 대한 걱정, 답답함 등으로 피곤해도 잠이 잘 오지 않고 잠을 자도 피로 해소가 되지 않았다.

어찌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서 내원했고, 간단한 인성검사의 시행 후 몇 차례의 면담을 통해 본인의 인지적 왜곡을 자각하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던 자체가 큰 도움이 되어 현재는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이와 같이 중증의 정신질환이 아니더라도 마음에 맞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아 마음건강주치의로 여기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본인의 상태나 치료 계획의 수립, 혹은 병원 선택의 어려움이 있다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정신건강증진센터에 문의해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조성준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메디컬디렉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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