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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보령댐 한계, 정부차원 수자원확보 다변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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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23 18:0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남 서북부지역의 가뭄 피해가 예상되면서 충남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다름 아닌 20년 전 완공된 보령댐 저수량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다목적댐의 역할은 이른바 물그릇으로서의 기능을 의미한다. 알게 쉽게 말해 홍수와 가뭄에 적절히 대처키 위해 물을 모아두는 곳이다. 하지만 보령댐은 전국 상류지역 댐의 저수량이 30만톤인데 비해 현저히 적은 1만톤에 불과한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이곳에서 공급하고 있는 상수도관의 누수율 또한 심해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충남도가 현재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청 3단계 및 서부권 광역 상수도, 대산임해산단 해수 담수화사업의 조기 추진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수원 다변화와 물 재이용 등 공급과 소비 패턴 변화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천수만A지구 간척지의 농업용수원인 간월호는 저수율이 44%로, 평년 저수율 82%의 54% 수준이다. 수치만 놓고 볼 때 저수율은 절반정도가 줄어든 상태이다.
 
본격적인 모내기철에도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안 지사는 도내 가뭄 현황 및 용수 공급 대책을 보고 받고 경작농민들을 만나 가뭄 상황을 청취했다.
 
관계자들은 염해 원인, 염도 측정 및 벼 재배 가능 여부, 예비 못자리 준비 등을 건의했다.
 
안 지사는 시·군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을 주문한 뒤 농민들이 요청한 재해지역 지정을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176개 지구 124억원 투입에 이어 올해는 19개 지구에 51억 원을 들여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등을 중점 추진한다.
하지만 올해도 작년에 이어 농업용수 차질은 물론 제한급수 또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령댐의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11.1% 수준이다. 현재 금강 도수로를 통해 하루 평균 10만 톤의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가뭄이 워낙 심해 저수율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다음 달 중순 보령댐의 저수율은 8%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본지는 이와 관련해 약방의 감초인 양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서북부지역의 중장기대책을 주문한 바 있다. 재앙을 막기 위한 물관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다시 수립해야 할 것이다.
 
간이 용수원 개발도 필요하지만 거기에 그쳐선 안 된다. 일시적 처방이 아니라 후세대까지 시야를 넓힌 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종합대책 마련이 절실한 이유이다. 물 공급을 위한 수원 확보와 수자원의 체계적 이용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6배에 달하고 있으나 비가 오는 즉시 42%의 물이 버려지는 지형과 구조여서 이를 보완하는 담수시설이 필수적이다.
 
충남 서북부지역의 그 역할을 보령댐이 맡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보령댐의 역할은 한계에 달한 상태이다.
 
당장은 생활 현장의 물소비 최소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비록 제한급수를 하지 않는 지역일지라도 고충을 나누는 자세로 물 절약에 솔선하는 시민정신 발휘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누수탐사, 수압 조절 등으로 송수·배수·급수관에서 물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시급한 과제이다.
 
가뭄은 이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상수’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다.
 
그 해답은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자원확보의 다변화가 선결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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