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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우리 아이 행복지수 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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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5.25 17:20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미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교수

최근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가 발표한 어린이(만 12세) 행복도 조사결과, 세계 16개 나라 중 우리나라가 꼴찌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청소년 대상, 국내 연구기관의 조사결과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연령이 낮을수록 ‘화목한 가정’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집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가정의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명언이 떠오른다.

가정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온 가족이 둘러앉은 밥상에서 온다.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다윗은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러앉은 자식은 어린 올리브나무 같다”고 시편에서 노래하였다. 요즘 우리 가족의 밥상 모습은 온 가족이 둘러앉았던 예전과 달리 혼자서 외로이 TV나 창 밖을 보거나, 아니면 책을 보는 고독한 밥상이다.

2017년 현재 한국 사회는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혼자 사는 가구이다.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한국 전체가구 중 1인 가구는 23.9%를 차지한다. 30년 전만해도 1인가구는 4.5%정도였으니 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가족의 모습인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4인 가구는 이제 23.5%정도에 불과하다.

가정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행복한 가정의 상징이기도 한데 요즘 아이들은 웃지 않고 있으며 웃을 아이조차 없게 된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자녀 양육문제로 인한 가정의 불화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맞벌이 가구가 전체가구의 44%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면서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양립이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다.

결혼 적령기의 미혼 남녀가 결혼을 기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주요 원인 1·2위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들은 경제적 부담 외에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 보육기관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6년 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어린이 수는 215만명으로 2005년 80만명에 비해 급증하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균형 잡힌 영양과 위생적이고 안전한 급식으로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또한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선진화된 어린이 급식시스템 지원사업인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를 2011년부터 전국적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어린이 100명 미만의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등이 센터의 지원 대상이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국가의 미래, 어린이의 건강증진’을 미션으로, ‘어린이의 성장을 위한 최고의 위생, 영양관리 전문기관’을 비전으로 어린이의 성장발달 단계에 맞춘 균형성장과 영양 및 위생 전문가에 의한 단체급식관리로 국민과 학부모의 신뢰확보, 식자재의 위생적 관리를 통한 양질의 선진화된 급식문화 형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매월 급식소에 연령별·대상별 맞춤형 식단 및 레시피를 개발·보급하여 영양관리를 한다. 식단은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을 사용하지 않고 제철 식재료와 로컬푸드를 최대한 이용, 천연의 조미료로 맛을 낸 저염·저당 레시피를 제공해주고 있다. 급식소에서 식단사용을 잘 할 수 있도록 조리원 대상으로 요리실습도 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급식소를 방문하여 맞춤형 위생·안전관리에 대한 컨설팅은 물론 관리·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원장, 교사, 조리원 등 대상별 영양과 위생, 식사예절 등 다양한 주제로 맞춤 교육도 하고 있다.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만 이루어지기엔 역부족이므로 가정의 학부모에게도 교육자료 제공은 물론 초청하여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어린이의 기호는 달고 기름진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육류를 좋아하고 채소는 먹지 않으며 설탕이 많은 가공식품이나 탄산음료를 선호하여 3명 중 1명은 소아비만이며 이 어린이에게서 성인병인 고지혈증, 소아당뇨 등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의 미래이자 경쟁력인 어린이의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어릴 때 올바른 식습관을 길들여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길이다. 영유아기는 미각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시기에 어린이의 미각이 건강하게 형성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전국 207개 센터와 중앙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며, 2016년까지 등록급식소는 2만5107개소, 수혜 아동수는 85만명으로 60%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도 수혜를 받지 못하는 아동이 40%나 된다.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인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국가에서는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어린이가 행복하면 어른은 더욱 행복하다. 어린이 행복지수 올리기에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와 함께 해주세요!

김미리 유성구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충남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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