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원이 25일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현역 의원 가운데선 가장 먼저 2018년 지방선거 활시위를 당겼다.
특히 아직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있지만, 당내에서 견제를 받는 등 일찌감치 정치지형을 흔드는 모습이다.
박 의원은 이날 시의회 기자실에서 "제2의 정치 인생을 대덕에서 시작한다"며 2018년 지방선거 대덕구청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덕구가 지역에서도 불균형 발전에 따른 소외감이 매우 팽배한 지역이라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뛰어들었다고 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더불어 자유한국당 소속의 박수범 대덕구청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용기 의원의 실정도 이유라고 들었다.
박 의원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당내 경쟁자들이다.
현재 민주당에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군만 5명에 이른다.
대전 서구 비서실장 출신의 김안태 대덕과더불어포럼 대표는 지난 2월 대덕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박종래 대덕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박영순 전 대덕지역위원장, 김명경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세형 전 대덕구의회 의장 등도 자천타천 대덕구청장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대덕구를 살릴 수 있는 비전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그 과정을 통해 좋은 후보를 만날 수 있다"면서 "더 젊고 좋은 경쟁자가 나서면 같이 뛰겠다"고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또 "내가 갔으니까 꼭 공천 줘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늘 도전하는 자세로 해야지, 감나무 밑에 앉아서 감 떨어지기 기다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략공천에 대해선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즉시 견제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종래 지역위 직무대행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서구를 지역구로 둔 박정현 시의원의 갑작스러운 출마 선언은 너무도 뜻밖"이라고 반응했다.
이어 "공당의 조직으로서 지역위원회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대덕구 당원·지역위와 사전 협의도 없이 갑작스러운 일방통행식 출마 선언은 정치적으로 명분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그동안 대덕구에서 벌어졌던 타 지역 정치인들의 전례처럼 박 의원의 출마 선언도 대덕구가 정치적 간이역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박 의원이 험로를 지나 대덕구청장이라는 과녁을 향해 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