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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가뭄에 대한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 필요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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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6.11 16: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청신문=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 올해도 심각한 강수량 부족으로 가뭄이 심각하다. 연일 언론을 통해 거북 등껍질처럼 갈라진 저수지 바닥, 풀만 가득한 중개천, 타들어 가는 논, 밭의 모습이 보도되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누적 강수량이 평년대비 54%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수지 저수율도 평년대비 16.4%포인트 감소했다. 우리 충북의 경우에도 평년 270.3mm의 58% 수준인 157.7mm에 그쳤고, 도 내 저수지 저수율도 평년 대비 51% 수준으로 20.5%포인트나 감소했다. 
 
특히 필자의 지역구인 진천군의 경우,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이 평년 대비 약 55% 이하이고, 저수지의 저수율도 47% 수준으로 도 내 타 시·군에 비해 가뭄이 더 심각하다. 
 
진천군 지역 중, 상습 용수부족 지역인 초평면 화산리 지역은 농업용수 공급이 어려워, 초평저수지로부터 임시수원을 확보해 용수공급을 지원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초평저수지는 진천군과 청주시에 걸쳐 용수를 공급하고 있고, 또한 올해 저수율도 평년대비 38% 수준에 불과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지속가능한 대책이 될 수는 없다. 이에 진천군과 충북도에서는 보다 장기적 대책으로 초평 화산리 지역에 대형암반관정을 설치해 용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 한국농어촌공사청주지사와 협의해 주요 농업용수 공급처인 초평저수지의 준설사업도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다행스럽기는 하다. 
 
과거에는 가뭄 주기가 10년 정도였으나 점차 그 주기가 짧아지다 최근 4년 동안은 봄 가뭄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제 가뭄은 지구 온난화 등에 따른 기후 변화로 인해 일시적 가뭄으로 끝났던 과거와 달리, 장기화·상시화되고 있어 임시방편적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우선 도 차원에서 시·군의 용수 수요 및 공급량을 철저히 분석해야 하며, 특히 가뭄이 일부 지역에 반복적 분포패턴을 보이고 있는 점에 착안해 가뭄 취약지역을 판단하고 이를 중심으로 중·장기적 용수 공급 및 종합 관리대책 수립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강수량을 보면, 단순 총량은 세계 평균의 1.6배로 다소 높지만, 인구수를 감안한 국민 1인당 연 강수 총량을 비교해 보면, 세계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연평균 누적 강수량이 매년 줄고 있어 국지적 가뭄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독자들도 ‘물 스트레스 국가’란 말을 들어보셨을 것이다. 국제인구행동(PAI)에서 물 스트레스 지표(WSI)를 활용해 조사한 보고서에서 사용된 용어로, 국민 1인당 이용 가능 수자원량이 1700㎥이하로 수자원 개발 없이 자연 하천수에 물 공급을 의존하여 만성적인 물 공급 문제가 발생하는 국가를 말한다. 
 
우리나라도 국민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1553㎥에 불과하여,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따라서, 도민 모두가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물 소비절약의 생활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가뭄의 주요 원인이 강수량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바, 효과적인 빗물의 활용을 위한 다양한 방안 연구와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소 발표 자료에 따르면, 빗물의 수질이 약한 산성을 띠고는 있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샴푸, 린스, 오렌지주스, 콜라 등이 오히려 빗물보다 100배 이상 강한 산성이어서, 인체에는 더 안 좋을 수 있음을 지적하고, 빗물은 받은 상태로 하루만 경과되어도, 농도가 7~7.5 정도의 중성으로 변하기에 오히려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비용 측면에서도 강물을 정수하여 식수로 만드는 현행 방식에 비해 빗물을 이용해 식수로 만드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3분의 1밖에 들지 않고, 농업용, 소방용, 조경용 및 생활용수 등은 더 적은 비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충북의 빗물이용시설은 현재 총 8개소에 불과한 수준이며, 단지 조경수로만 활용되고 있어 관심도와 활용도가 매우 낮다.
이번 가뭄을 계기로 이후 가뭄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도민과 행정기관 모두 적극적 관심과 대응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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