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시스티나성당 합창단의 내한 공연은 지난 2014년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3주년을 앞두고 교황 방한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교회음악 대가인 마시모 팔롬벨라 몬시뇰이 지휘하는 합창단은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 '하느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라소의 마니피캇',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께서 순종하셨도다' 등 9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인 남성과 소년 6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주로 그레고리오 성가와 팔레스트리나(교회용 합창곡)를 부르는데 이들의 무반주 전통은 아카펠라의 기원이 됐다.
합창단은 교황이 주례하는 전례의 합창을 전담하는 한편 세계 각국 순회공연을 통해 천상의 소리를 전하고 있다.
교회 초창기부터 활동해 온 합창단은 많은 변화를 겪다가 1471년 식스토 4세 교황에 의해 재조직되면서 교황 개인 합창단이 됐다.
‘시스티나’라는 성당과 합창단 이름은 식스토 4세 교황의 이름을 딴 것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한 음악가 팔레스트리나의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루카 마렌지오, 크리스토발 모랄레스 등이 이 합창단 출신이다.
교황청 시스티나성당 합창단은 2015년에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공연을 펼쳤고, 작년에는 이탈리아와 헝가리·독일을 방문해 공연했다. 한국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합창단의 이번 한국순회 공연 일정은 7월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9일 오후 7시 광주대교구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1일 오후 7시 부산교구 KBS 부산홀, 13일 오후 7시 30분 대구대교구 범어주교좌성당, 15일 오후 7시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 등 모두 6개 교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