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초기부터 전국적으로 몰아닥친 폭염은 그의 첫 번째 해결과제였다.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취약계층 등을 위한 무더위 쉼터와 보행자를 위한 그늘막을 마련하고 여름철 재난위험지역 등을 직접 돌아보며 추진상황을 꼼꼼하게 점검했다. 무더위 쉼터의 효과를 실감한 충북도는 올해도 무더위 쉼터 2151개소와 그늘막 166개소를 설치·운영 중이다.
뒤를 이어 작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진 AI 사태는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정부 주재 일일상황점검회의가 휴일도 예외 없이 매일 아침 영상회의로 개최됐다. 추진상황 보고와 대책 협의를 마치면 곧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방역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했다.
고 부지사는 도정 현안사업 추진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16년 도정 최대 현안이었던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준비하는데 특유의 추진력과 세밀함을 발휘해 도정 사항 최초로 치러진 종합무예대회를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세계무예스포츠계의 좋은 평가를 받는 성공적인 대회로 이끌었다.
종목별 외국선수단에 대한 세심한 배려로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기도 했다.
다른 지역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충북도가 사상 최고인 민선 6기 35조 원을 훌쩍 넘어서는 투자유치를 이루어 내며 각종 경제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의 실적을 기록하는데 기여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국제노선 다변화, 중단된 중국 노선 부활, 청주공항 모기지 저가항공사 설립 지원 등으로 청주공항이 다시 힘차게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노력도 기울였다.
고 부지사는 중앙부처의 인맥과 경험을 바탕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취임 직후 제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 조직구성과 관련해 행정자치부를 전격 방문, 장시간 담판 끝에 3급 사무총장 자리를 확보해 꽉 막혀 있던 도청의 인사 숨통을 트이게 만든 일화는 직원들 사이에 오랫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고 부지사는 무엇보다 중앙부처 근무를 통해 얻은 행정철학을 이시종 지사의 도정철학에 접목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한다.
내부 신뢰를 바탕으로 간부공무원들의 책임행정 체제를 갖추기 위해 전결 권한을 하향 조정했고 대면보고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시행토록 했다.
회의를 주재할 때는 핵심사항에만 집중함으로써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했다.
이로 인해 절감된 시간과 행정력은 도정 현안 추진을 위해 활용하라고 늘 주문한다.
또 부서별로 중복되는 업무행태를 개선하고 과다한 서류, 복잡한 절차 등 내부적인 규제를 제거하면서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읽는 노력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고 부지사는 “충북이 바이오, 화장품, 태양광 등 여러 분야에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응축된 에너지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를 만났기 때문”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 도가 유기농, 무예 등에 역점을 두고 에너지를 쌓으며 나아가는 것이 정확한 길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통합의 중원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고향 충북에서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고규창 행정부지사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서울대와 경희대 행정대학원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3회로 1990년 충북도청에서 공직을 시작해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자치제도정책관, 지방행정정책관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행정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