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논란에 대해 “코드에 맞는 사람을 써야 하는 건 맞다. 다만 코드에 맞으면서 대통령이 제시한 원칙에도 맞아야 한다. 또 코드 인사라고 하더라도 대 탕평인사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럼 흉내라도 내야하지 않은가. 다 대통령 본인이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 전체적으로 9명, MB(이명박 정부)때도 10명이 지명철회나 자진사퇴했지만, 이 정부는 죽어도 그렇게는 못한다는 것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편협한 코드에 맞는 인물만 키워서 그렇지, 자기에게 도전하는 사람들 내지 그 그룹에 있는 사람들까지 과감하게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보수는 YS(김영삼 정부)이후에 사람을 안 키웠다”고 쓴 소리했다.
“이회창 전 총재와 아버지 덕을 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원래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 이후에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이 전 총재도 사람을 전혀 안 키웠고, 박 전 대통령도 아버지를 닮아 2인자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맹목적으로 호루라기 불면서 줄서라는 사람들만 있었지 아무도 인물을 안 키웠다. 지금도 누가 세보이나 눈치 보다가 줄 서는 것은 기가 막히게 잘한다. 이 문화를 없애지 않으면 한국당의 희망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 당 딜레마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고, 친박(친 박근혜)이 엄연히 존재하니까 한국당은 부패세력, 적폐세력이라는 한 마디에 맥을 못 춘다. 여기에 홍준표 후보가 당권을 잡으면 친박을 정리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홍 후보가 대표가 되면)바람 잘 날 없을 거다. ‘그럼 누구냐’고 할 때 답을 못하는 것이 한국당의 냉정한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정 의원은 또 “우리 당 3선까지 중진들은 혹독한 야당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이 없다. 리더가 참고, 속이 문드러져도 ‘같이 가자’고 해야 같이 갈까, 말까다. 동네 친목계 회장도 참아야 모임이 안 깨진다”며 “홍 후보가 당대표가 되도 시대착오적 리더십이 우려되고, 친박 최고위원이 많이 나와도 국민들이 볼 때 ‘도로 친박당’이라고 여길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 지역 대의원부터 줄 세우지 않겠다. 저부터도 판단이 안 서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이 길로 가자’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끝으로 내년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는 “민심의 흐름이 중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