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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에 바친 목숨”… 나라사랑 정신엔 계급이 없다

대전현충원, 장교·사병 통합 안장 ‘호응’… “장군까지 통합 필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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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6.22 19:15
  • 기자명 By. 장윤수 기자
▲ 장군 묘역에 안장될 수 있었지만 “생사를 함께 한 전우들과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사병 묘역에 안장된 고 채명신 장군의 묘. 

[충청신문=대전] 장윤수 기자 = "나를 파월장병이 묻힌 사병 묘역에 묻어 달라."

죽어서까지도 사병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고 채명신 장군의 유언이다. 베트남전 초기 맹호사단장이었던 채 장군은 주월 한국군 사령관으로 작전을 지휘했다.

사령관이었음에도 함께 전장을 누비던 병사들이 우선이었던 채 장군은 장군임에도 불구하고 국립서울현충원 사병 묘역에 잠들어 있다.

▲ 국립대전현충원이 지난 2월부터 장교와 사병 묘역 구분 없이 통합 안장을 하고 있다.

채 장군의 병사에 대한 사랑이 전해진 것일까. 국립대전현충원이 지난 2월부터 장교와 사병 묘역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 안장을 하고 있다.

대전현충원은 1979년 조성 이후 그동안 안장자의 신분에 따라 장교묘역과 사병묘역을 구분, 안장해 왔다.

대전현충원은 현재 안장 여력이 있는 사병 제3~4묘역 2011기를 통합 묘역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 7월 완공 예정인 추가 조성 묘역도 장교·사병 통합 묘역으로 운영한다.

통합 안장은 국방부와 재향군인회,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등 관련 단체의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한 것이다.

관련 기관·단체는 기존 조성 묘역의 부족한 실정과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통합 안장에 동의했다.

무공수훈자회 충남도지부 관계자는 "한 식구처럼 군 생활을 한 장교와 사병 묘역을 구분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국가를 위한 모든 희생은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현충원에 부친을 안장한 유가족 한종완(53) 씨도 장교·사병 묘역 통합 안장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 씨는 "부친께서는 영관장교셨지만 국가를 위한 희생에 계급에 따른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함께 추모할 수 있기에 통합 안장은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군 묘역의 경우 당분간 통합 안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장군 묘역의 규모는 26.4㎡로 사병 묘역 규모인 3.3㎡에 비해 8배 크다.

대전현충원은 중·장기적으로 장군 묘역에 대한 통합 안장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군 묘역이 모두 찰 것으로 예상하는 2020년경에는 장군 묘역을 사병 묘역의 규모로 축소하고 장군과 장교, 사병을 통합 안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립서울현충원은 봉안묘 만장 이후인 2006년 3월부터 장교와 사병 구분 없이 통합 안장을 하고 있다.

또 국립영천호국원과 국립임실호국원 봉안묘와 봉안당도 통합 안장을 하고 있으며, 제2연평해전 전사자들도 장교와 사병 구분 없이 안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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