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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연 이전, 직원은 ‘나몰라라’

노조 “박형주 소장 등 비밀리 추진… 의견 수렴 없는 일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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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6.25 19:04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국내 유일의 수학 분야 국가 출연기관인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형주 소장 등 일부가 직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대전 잔류 또는 인접 도시로의 청사 이전을 바라는 직원 여론과 달리 박 소장 등은 부산 이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직원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

25일 공공연구노동조합 국가수리과학연구소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소장은 지난 19일 전체직원 간담회에서 부산시로의 청사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수리연이 있는 대전시를 비롯해 인접 도시인 세종시 그리고 부산시와 광주시와 청사 이전을 논의하는 가운데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유치할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더불어 부산시도 수리연 유치와 관련해 홈페이지에 업무보고 자료를 공개했다. 업무보고에는 수리연 유치를 위해 부지 무상 임대 제공, 건축비 일부 지원, 초기 정착 비용 지원 등을 제안하고 있다.

수리연의 부산시 이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시 등은 수리연 유치 시, 4차산업 혁명 대비 인프라 구축, 산업수학·지능정보기술 허브, 스타트업 기업 네트워크 역할, 교류 프로그램 방문객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청사 이전 논의 과정에 직원들의 목소리가 빠졌다는 점이다.

거주·육아 문제 등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박 소장을 비롯한 핵심 부서장들이 비밀리에 청사 이전을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수리연 관계자는 "타 지역 이전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전혀 들린 바가 없다가 최근에야 우연이 알게 됐다"면서 "박 소장이 간담회에서 부산 이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처음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타 지역 이전은 거주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박 소장과 핵심 부서장들이 이 과정에서 직원 의견 수렴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점은 절차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직원들은 대전 잔류를 최우선으로 희망한다"면서도 "대전시가 청사 부지 마련 등에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선책으로 인접한 세종시(조치원) 이전을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다음주쯤 박 소장 등의 이같은 행보를 지적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임기 3년으로 2015년 9월18일에 부임한 박 소장은 세계수학자대회 공식 주무집행위원 활동과 병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다. 다음달 6일 퇴임할 예정이다. 박 소장은 재직 기간 연구원 임용과 관련해 노조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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