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6일 오후 대전도시공사와 롯데컨소시엄이 체결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협약의 해지와 관련해 지난달 22일~30일 대전도시공사에 대해 벌인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도시공사는 당초 2008년과 2009년에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해 검토하면서 사업성 불량으로 인해 대전시의 위탁·대행사업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불과 4개월 후인 2010년에는 사업타당성 검토를 하면서 여객터미널 용지는 관련 법령에 토지조성원가로 분양토록 되어 있음에도 이를 토지조성원가의 107%로 상향 조정해 사업성이 양호한 것으로 검토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공사는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에 관한 개발제한구역 해지 및 개발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가 진행될 당시 1년 8개월가량 일정이 지연됐지만 사업협약에 관한 변경 협약 등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협약 해지 사태에 이르는 동안 대전도시공사 임원진은 컨소시엄측과 단 한차례 회의를 갖고,올해 3월 17일 KB증권이 컨소시엄을 탈퇴했다는 공문을 5월 8일 접수하고도 대전시 관련부서에 통보하지 않는 등 롯데컨소시엄의 미온적인 사업추진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 30일 현대증권이 KB투자증권을 흡수·합병해 올해 1월 2일부터 KB증권으로 공식 운영하고 있고, 3월 17일 KB증권이 롯데컨소시엄에서 탈퇴했는데도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6차례의 실무회의를 개최하면서도 컨소시엄의 재무적 투자자인 KB증권을 단 한 번도 참석시키지 않는 등 컨소시엄 구성원에 대한 동향 파악에 소홀히 했다.
또 롯데컨소시엄의 미온적인 태도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부진하게 추진되고 있는데도 올해 4월 12일부터 6월 17일까지 언론기관의 취재에 응하면서‘올 하반기 착공해 2019년 12월말 완공예정’이라고 사실과 다르게 취재에 응했다.
특히, 지난 6월 15일 사업협약 해지 전·후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아무런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이틀 후인 6월 17일 사업협약 해지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민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
시는 이와 같이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추진을 소홀히 해 사업협약 사태에까지 이르게 한 총체적 책임을 물어 박남일 사장에 대해 '경고' 처분을 이사회에 요구할 예정이며, 이사회에서 적정한 후속절차를 밟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고종승 감사관은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시민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사업자 공모 시 대형건설업체 및 유통업체가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소집해 봉급 감액 등의 적정한 후속절차를 밟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도시공사 박남일 사장은 지난달 26일부터 '병가'를 이유로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내부에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