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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초대석] “문재인 정부, 염치없고 뻔뻔한 정부”... 김태흠이 각 세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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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06 19:36
  • 기자명 By. 최병준 기자
[충청신문=서울] 최병준 기자 = “추경은 찬성...국민 세금으로 공무원 늘리고, 일자리 늘리는 건 반대”
“부적격 장관 후보 임명 여부에 국회 정상화 달려”
홍준표 ‘친정체제’ 구축 우려감 “또 다른 계파 만들 소지 있어”

자유한국당 김태흠 최고위원(충남 보령·서천)은 6일 문재인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지적하며 “이 정부는 염치가 없고, 뻔뻔한 정부다”고 날을 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충청권 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기들이 공약으로 내건 5대 인사 원칙에 대한 파기나 문제점을 국민이나 야당에 사과하고, 협조를 바라는 상황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야당이 발목만 잡고 있다는 식으로 우리를 비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 최고는 홍준표 새 대표와 함께 당당히 새 지도부에 합류했다.

김 최고는 이제 ‘강한 야당’을 외치는 홍 대표와 함께 새로운 당의 모습으로 일신해가야 하는 중차대한 책무를 떠안게 됐다.

지난 2016년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촛불이 타오르기 시작한 이래 특검-대통령 탄핵-집권당 분당과 대선이라고 하는 일련의 아픔을 거쳐 마침내 정권을 내주며 야당으로 몰락한 자유한국당에 거는 보수의 일말의 기대감을 채워가야 할 고귀한 책무, 그것이다.

새 홍 대표 리더십 아래서는 친박계의 쇠락이 자연스런 귀결이겠지만, 친박의 약세 속에 유일한 친박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 최고가 나름 계파의 목소리를 얼마나 분명하게 내 줄 것인가도 관심사항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같은 당내 계파에 매몰될 상황은 분명코 아니다. 보수가 분열된 다당제 현실 속에서 집권여당의 독주를 막고 당을 혁신해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 최고가 일성으로 문 정부와 여당을 향해 화살을 겨눈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야 3당이 부적격한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를 철회한다면 정국이 쉽게 풀릴 것이겠지만, 임명을 강행한다면 국회가 파행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 추경은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국민 세금으로 공무원을 늘리고, 일자리를 늘린다는 허구성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 부분은)도저히 받아줘선 안 된다”고 목소리의 톤을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 홍준표 대표의 당직인선이 ‘친홍(親洪)’이라고 하는 친정체제로 구축된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과 국민들은 홍준표 대표가 당을 새롭게 재건할 수 있는 적임자 내지 차선으로 여겨 표를 몰아줬다고 본다”며 “그러나 홍 대표가 자기 사람들 위주로 친정체제를 구축하면 또 다른 계파를 만들 소지가 있다는 데 우려와 걱정이 든다”고 전했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영입하고 인사해야 하는데, 본인을 추종하고 따르는 친정체제로만 하는 것은 또 다른 불씨를 낳을 수 있다”고도 했다.

“계파·진영 속하지 않고 내 정치 하겠다”
“도지사 출마? 지금은 당 재건 위해 힘 쏟을 때”

그는 또 이번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원외 후보에게 밀린 부분에 대해 “충청권 출신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부분은 정말로 힘들다는 걸 느꼈다. 이유는 충청도는 선거인단 수가 7~8%정도 밖에 안 되는데, 투표 참여율도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TK(대구·경북)이나 PK(부산·경남)은 자기들 지역사람을 우선 선택하다 보니 선거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영남권을 제외한 경기도와 서울에서 표를 줬기 때문에 당선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청권 입장에서 조직 정비를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국회의원이나 원외위원장이 책임당원 숫자도 별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당 선거인데도 20%미만의 투표율을 보인데 대해 과감한 당무감사를 통해 수혈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향후 어느 누구를 추종하거나 진영이 아닌 내 정치를 하겠다. 내 정치적 소신과 철학을 펼치고, 좌고우면 하지 않겠다. 나를 중심으로 한 많은 선·후배들의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말하자면, 계파와 진영에 머물지 않고 자신의 정치색을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얘기다.

한때 ‘친박 돌격대’로 별칭되던 김 최고위원이 재선임에도 당당하게 ‘자력으로’ 홍 대표호(號)에 입성한 만큼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내고, 처신해가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내년 도지사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데 있어서 십자가를 지고 밀알이 되자는 생각으로 최고위원에 출마해서 당선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당 재건을 위해 온 힘을 쏟을 때”라며 일단 말을 아꼈다.

지난 7·3 전대에서 당의 표심으로 드러났듯, 지금은 홍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가 뭉쳐 현(現) 여권과 경쟁하라는 준엄한 ‘명령’에 부응하는 것이 최선의 처신이라 믿기 때문이다.

한편, 김 최고는 친박계인 김용환 전 새누리당 고문의 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이후 국무총리실 공보과장과 국무총리 정책담당관 등을 거쳤다.

이후 2006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며 도정에 참여한 행정·정책통으로 각인되면서 차기 충남도지사 후보 출마가 기정사실로 인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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