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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해찬들'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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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6.09.06 15:03
  • 기자명 By. 강현준기자 기자
향토기업인 해찬들(대표이사 유원희)이 브랜드만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지난 6월 9일 CJ가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주)해찬들을 흡수합병키로 결의한 이후 2개월간 본사정리를 끝내고 지난 8월 18일 서울 CJ본사로 완전이전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본지 취재팀이 해찬들을 방문했을 당시, 직원 3명정도만이 잔여 서류들을 챙기고 있었고 나머지 직원들은 서울 CJ본사를 비롯, 논산공장, 공주 공장 등으로 모두 이전한 상태였다.

CJ측이 그동안 남아있던 해찬들 직원들을 전원고용승계 방침아래 본인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었다.

이로써 대전충청지역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해찬들은 지난해 12월 CJ가 해찬들의 잔여지분 50%를 인수한지 8개월만에 지역 역사에서 그 자취를 완전히 감추게 됐다.

해찬들은 지난 1973년 삼원식품으로 출발, 2000년 회사명을 해찬들(해가 가득 찬 들녁)로 바꾼 기업으로 고추장·된장 점유율이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충청지역 대표 향토기업.

해찬들은 73년 설립 이래 30여 년간 발효 식품인 고추장, 된장, 쌈장, 간장 등을 생산해온 장류 전문기업이자 향토기업으로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으며 맛과 품질의 고급화를 통해 국내 장류 산업을 이끌어 왔다.

인수되기전 해찬들은 국내 장류 업계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으며 일본,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전세계 60여 개국에 고추장, 된장, 쌈장, 간장 등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우량한 향토기업이 갑자기 사라진것에 대해 지역민들의 아쉬움은 매우 큰 상태다.

정모씨(47, 서구 둔산동)는 "해찬들이 대전에서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을 지금 처음 듣는다"며 "지역 언론에서 30년이나 된 향토기업이 사라졌는데도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는 것은 너무 한 것 아니냐"며 언론을 꼬집었다.

또 그는 "해찬들은 단순한 장류기업이 아닌 충청지역의 자존심을 보여주는 기업이었다"며 "30년이 넘는 그런 기업이 어느 한순간 대기업에 넘어가 이제는 지역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경제인 이모씨(58, 동구 용전동)는 "CJ가 올해 초 인수한 이후 억대를 들여 본사 리모델링을 하는 등 이곳에서 자리를 잡는 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대전을 떠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설령 해찬들이 대전을 떠나도 해찬들 브랜드 만큼은 충청브랜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에서는 그동안 해찬들이 지역사회에 공헌해 왔던 여러가지 문화행사들이 본사이전으로 모두 사라지거나 대폭 축소될까 염려하는 분위기다.

시민 최모씨(44, 중구 오류동)는 "해찬들이 이렇게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려서 정말 서운하다"며 "그동안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던 그런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하지만 해찬들이 CJ그룹으로 갑자기 인수되는 바람에 아직까지 충청지역에 대한 홍보와 문화행사를 향후 어디에서 담당할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CJ주식회사 해찬들 기획팀 유상락 과장은 "올해는 년초에 계획된 그대로 지역사회에 대한 모든 예산이 그대로 집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도 지역사회에 대한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아 무엇이라 언급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유 과장은 "지역에 대한 홍보를 본사에서 맡을 것인지 아니면 논산공장에 위임을 할 것인지는 10월 중순정도 가봐야 결정날 것 같다"며 "어디에서 담당할 지는 몰라도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는 나름대로 마련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논산공장 정철수 팀장은 "홍보나 예산집행에 대해서는 본사와 아직 협의중에 있다"며 "조만간 어떤 결정이 나오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CJ는 이번 해찬들 합병을 통해 현재 1900억원 정도인 매출을 2013년 경 8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며, 해외 매출 또한 1800억원 수준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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