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 '유량동 이안 아파트' 조합관계자가 계약금을 챙겨 잠적해 동남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칭 유량성우지역조합(유량동 이안 아파트)은 지난해 8월부터 동남구 유랑동 일원 총면적 6만㎡ 부지에 1천여 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며 조합원을 모집해 온 무허가 주택조합이다.
13일 천안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일부 조합원들이 "주택조합추진위원회 관계자가 계약금을 갖고 잠적했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민원을 접수한 시는 "유량성우지역조합 주택조합추진위원회가 아파트 건설을 위한 어떤 행정적 절차도 밟지 않아 해당 민원을 관할 경찰서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유량성우지역조합 주택조합추진위원회는 아파트 건립을 위해 홍보를 하기는 했지만, 현재까지 조합 설립 등 아파트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 동남경찰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제기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수사 중이어서 세부사항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유량성우지역조합은 지난 8월부터 천안시 유량동 388번지(천성중학교 일원) 6만1986 m²에 1245 세대의 아파트 건립을 추진해 왔다.
조합은 현수막과 전단지 등을 이용한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저렴한 600만원대를 제시하며 솔깃한 제안으로 조합원을 모집해 온 것.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조합의 맹점이 조합원 스스로가 잘 판단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아파트 부지확보는 기본이고, 사업부지가 인, 허가 상 문제가 없는지 해당 부서에 확인하는 등 꼼꼼한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안지역 일부 주택조합의 경우 아파트 부지확보나 사전 인,허가확인 절차도 생략하고 무리하게 조합원 모집을 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문제가 발생, 조합원들의 피해가 예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