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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폭탄’ 청주... 잠기고 무너지고‘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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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16 19:01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동렬 기자 = 22년만에 청주에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청주에는 289.9㎜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지난 1995년 8월 25일 293㎜가 내린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사태 등 전쟁터를 발불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미호천과 무심천은 범람 위기까지 치달았다.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의 수위는 4.4m를 기록, 위험 수위를 넘어서면서 하류 지역인 신봉동 일대 17가구 주민 30명이 인근 주민센터로 대피했다.

청주 율량천도 범람 위기에 놓여 주민 일부가 대피했고, 상당구 용암동 아파트 단지 앞 소하천은 범람해 물이 도로로 역류했다.

상당구 명암유원지의 물이 넘쳐 인근 명암타워 1층이 한때 물에 잠겼다.

명암유원지가 이날 오전 범람 위기 수위까지 차오르자 청주시가 경고 방송을 내보내면서 이 유원지보다 지대가 낮은 용정동 일대 주민들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

흥덕구 복대천 주변은 물이 넘쳐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정차된 차량이 물에 잠겼다.

특히 청주시가 강수량 330mm에도 끄떡없다고 호언했던 개신지구 우수저류시설이 220mm 폭우에 초토화됐다.

충북대학 거리는 물에 잠겼다. 냉장고와 음식물 등이 둥둥 떠다니고 상가 주인들은 떠내려간 음료수를 주우러 다녀야 했다.

이곳은 청주시가 지난해 상습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한 곳이다.

 

이날 폭우로 우류저류시설의 효과를 홍보하던 청주시는 난감한 처지가 됐다.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바람에 도심 곳곳에서 차량 통제가 이어졌다.

경찰은 상당구 용암지하도, 흥덕구 서청주 사거리와 공단 오거리, 강내면 진흥아파트 사거리, 분평동 하이마트 사거리, 솔밭공원 사거리 등을 오가는 차량을 통제했다.

산비탈 지반이 약화하면서 월오동 공원묘지, 봉명동 노인요양원에 토사가 유출됐고, 오창에서는 산사태가 났다.

침수로 인한 정전 피해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가경천이 유실돼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가경·복대동 일대 일부가 단수됐다.

오전 9시 30분께 청주 흥덕구 복대동·오송읍·옥산면 일대에 정전이 발생했고 서원구 사직동 등 시내 곳곳에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조치에 나섰다.

복대동을 비롯, 시내 일부 아파트에는 정전으로 인한 상수도 펌프 고장으로 단수 사고가 발생했다.

사직동 국보로는 작은 싱크홀들이 곳곳에 발생하기도 했다.

병무청과 모충동 사이에 있는 중고제품 상가들이 진열해 놓은 냉장고 및 가전제품들이 물에 잠겨 유실되고 떠내려 가기도 했다.

학교 교실과 급식소 침수가 이어지면서 도교육청은 학생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무심천 인근 운호고 운동장은 어른 허리 높이만큼 물에 잠겼고 중앙여고에서는 인접 전파관리소 옹벽이 붕괴하면서 급식소 일부가 파손됐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대해 학생들의 외출 금지를 안내하고 내일 등굣길 안전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선로가 빗물에 잠기면서 충북선 열차 상하행선 운행도 전면 중지됐었다.

석남천이 범람, 청주시 국가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이 침수되면서 폐수종말처리시설에서 처리하지 못한 용수가 미호천과 석남천, 금강에 유입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2차 환경오염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강유역환경청은 폐수의 유입을 막기 위해 폐수종말처리시설을 이용하는 청주산업단지 입주업체 등에 가동 중단을 요청했다.

곳곳에서 물 난리를 겪은 청주에서는 구조 요청이 쇄도했다.

미호천과 무심천 등 주요 하천이 범람 직전까지 갔다 겨우 위기를 모면했지만 도심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소방본부에는 이날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괴산군 청천 계곡을 찾은 나들이객들 100여 명은 발이 묶였다.

청주시 미원면 옥화리 옥화계곡도 일부 지역의 도로가 물에 잠겨 주말을 맞아 펜션 등을 찾았던 시민들도 발이 묶여 있다.

이날 청주에 220mm, 증평 202mm, 괴산 15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이 외의 지역에는 100mm 내외의 비가 내렸다.

한편 이승훈 청주시장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순찰하며 “빠른 복구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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