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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건강한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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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17 15: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백미영 대전충남세종 산업체영양사회장·현 대전 동부서 영양사

장마가 주춤하면서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국민안전처는 폭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의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 발효된다. 기온이 더 올라서 35도 이상으로 2일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는 폭염경보로 강화된다.

우리의 몸은 체열생산과 발산을 조절하면서 체온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조절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체온조절 중추가 작동하지 못하여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게 된다. 이때 발생되는 질환을 온열 질환이라 한다. 피부 발진, 열마비. 열경련. 열실신. 열사병 등의 증상이 모두 온열질환인 것이다.

폭염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응급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일사병은 열로 의한 스트레스로 염분과 수분이 소실되어 발생하며, 노인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곤 한다. 갑자기 땀을 많이 흘리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일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만 땀이 나지 않으며 의식이 없다면 열사병으로 보아야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더 심각한 증상으로 40도 이상까지 오르고 의식을 잃게 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극도로 높아진 체온은 사망에 대한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체온조절 시스템과 신체 기능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어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 중 가장 위험성이 크다.

폭염은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산업. 경제계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된다. 미국의 경우 열대야가 계속될 때 수면장애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 손실을 연간 15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 농작물은 병해충이 발생하고 수량이 감소하며, 가축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질병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폐사에 이르기까지 한다. 이 때문에 농업인들의 소득은 감소하며 농산물 가격 불안 등의 문제점까지 나타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온 다습할 때는 식품에 유해한 바이러스 및 세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에 식중독이 나타나기 쉬운 환경이다. 여름철 식중독에 걸리게 되면 흔히 극심한 복통과 함께 장염증상이 나타나 하루 종일 물만 먹어도 설사를 하게 된다. 식중독 증상은 크게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과 발열, 근육경련, 심경마비, 의식장애 등과 같은 전신증상의 두 가지 측면으로 나타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재료 구입단계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제조사나 원산지, 유통기한 등이 제대로 표기 되어있는지를 확인해 보고 적정한 온도에 보관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리 시에는 항상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손을 씻고 식품을 가열 할 때는 속안까지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사용한 그릇과 조리도구는 깨끗이 닦은 후 건조시키고 행주 등은 열탕이나 약품으로 소독하는 것이 여름철 식중독을 예방하는 길이다. 그리고 여름철에는 음식이 상하기 쉬우므로 많은 양을 요리해서 남겨 놓기 보다는 적정한 양을 조리해서 남기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냉장·냉동고도 적정한 온도유지를 위해서는 적재량을 70%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차있을 경우 냉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며 이 때문에 전력 소모도 많아지게 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에서, 찬음식은 4도 이하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세균이 빨리 증식하는 위험구간이 5~60도 사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감염성 질환은 손을 통해 감염된다. 사람이 활동을 하면서 손을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손에 묻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손을 자주 씻어 주는 것만으로도 눈병, 기생충 감염, 독감, 폐렴, 식중독 등을 약 7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여름철은 높은 온도로 인해 신진대사가 증진되며 신진대사의 증진은 비타민의 소비를 증진시켜 체내 비타민 부족현상을 초래한다.

땀으로 인한 염분의 손실은 위산의 분비를 줄여 식욕을 저하 시키는 원인이 된다.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아서 사교력이 둔화되고 무력해지고 업무의 능률이 떨어질 뿐 아니라 소화 흡수기능에도 부담을 준다. 이런 이유로 우리 조상들은 예부터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는 지혜를 발휘해 왔다. 하지만 영양의 보충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영양의 균형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보양식이라도 자신의 몸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과식하면 도리어 비만, 만성퇴행성 질환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므로 보양식에 의존하기 보다는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이 무시무시한 폭염을 이겨내고 건강한 여름을 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백미영 대전충남세종 산업체영양사회장·현 대전 동부서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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