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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로·농로 미흡 농촌지역 피해...자연재해 아닌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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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19 15:01
  • 기자명 By. 신동렬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동렬 기자 = 16일 내린 폭우로 인해 청주지역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큰 도로나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은 대체로 복구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농촌지역은 아직도 복구가 시급하다.

배수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지역도 많아 다시 폭우가 내리면 똑같은 피해가 반복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A씨는 국동리 53~60번지 일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오지 농촌마을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있다.

물을 아래로 내려 보내는 배수로가 있지만 이번 같은 폭우는 감당하기가 힘들다.

농로 옆에 돌로 만든 U자형 배수로만 설치가 돼 있었어도 이번 재해를 비켜갈 수 있었다.

하지만 벼를 심어 놓은 이 지역 논은 이번 폭우로 인해 토사가 쓸어버려 흙으로 뒤덮였다.

어설픈 배수로가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해 물이 넘친 탓이다.

소하천 둑도 터지는 바람에 피해는 더욱 컸다.

폭우로 인해 둑이 터지면서 계단식 논을 휩쓸어 아래 논을 토사로 쓸어버렸다.

밭 주인 A씨는 폭우가 내리자 걱정스런 마음에 경작지에 올라갔다가 하루 동안 고립되기도 했다.

경작지로 가는 길은 흙을 다져 놓은 것에 불과해 길이 움푹 파이고 무너져 내리는 등 사람은 물론 차량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 졌다.

다음날 사비로 장비를 불러 농로들 다듬고 배수로를 다시 팠지만 언제 또 무너질지 모르는 실정이다.

A씨는 “한 해 농사를 망친 것도 가슴 아프지만 계속 비가 온다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 같아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서 배수로와 농로 공사만 해줬어도 이런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 이라며 “절반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강조했다.

A씨처럼 산촌에서 농사를 짓는 시민들의 피해는 대부분 제대로 된 배수로와 농로·농수로가 없는 탓이 크다.

지난 16일 보은에서는 폭우 속에서 농수로와 논둑을 돌보러 간 한 농민이 실종되기도 했었다.

이 농민은 19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의 논 옆 콘크리트 농수로에서는 주인 잃은 삽만 발견됐다.

다행히 A씨는 무사히 귀가했지만 자식같이 키운 농작물을 걱정하는 농민들은 항상 이런 위험을 감수하게 된다.

도심지의 복구도 중요하지만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도 농촌지역의 미흡한 시설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촌은 지금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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