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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복구 작업 한창…도의원은 외유성 해외연수

해당 도의원들 당 차원 징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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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19 15:41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22년만의 폭우로 최악의 수해를 당해 청주 주민들이 혹심한 고통을 겪는 가운데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해외연수에 참가한 의원은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6명의 의원 중 김학철 의원(충주·자유한국당), 박한범 의원(옥천·자유한국당) 박봉순 의원(청주 가경·강서1동·자유한국당). 최병윤 의원(음성·더불어민주당) 등 4명이다.

여기에 도청 직원 4명을 포함, 총 8명이 18일 오후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연철흠 의원(청주 강서2, 봉명1·2, 송정·운천·신봉동·더불어민주당)은 불참했고, 이언구 의원(충주·자유한국당)은 인천공항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이들은 유럽의 문화·관광산업 등을 벤치마킹하겠다는 연수에 나섰다.

하지만 첫날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개선문을 둘러보는 것을 시작으로 로마시대 수로, 모나코 대성당, 성 로렌초 대성당 등 일반 관광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정이 잡혀있다.

이번 연수에 나선 도의원 가운데는 이번 폭우로 도심 전체가 물에 잠긴 청주가 지역구인 박봉순 의원도 포함돼 있어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또 다른 도의원은 지난 17일 도의회에 차원에서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으나 자신은 정작 이튿날 관광성 외유에 몸을 실었다.

또 이번 연수에는 도의원들을 수행하기 위해 도의회 사무처직원 등 공무원 4명도 동행하는 등 주민의 혈세가 무려 4500만원이 들어갔다.

청주 시민들은 “집과 농작물이 쑥대밭이 돼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이 고통을 받는데 해외연수를 떠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비난도 잇따르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는 실의에 빠진 주민을 우롱하는 것이며 주민의 고통을 무시하는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충북 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해외 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은 즉각 사퇴하고 이들 의원들을 공천한 각 정당도 도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심을 외면하고 해외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면서 이 도의원들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을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9일 청주를 방문해 수해복구 작업을 벌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연수에 참여한 한국당 의원 3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중간에라도 귀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연수를 떠난 도의원들은 비난 여론이 들끓자 계획됐던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중도 귀국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회도 해당 의원들의 조기 귀국을 요구했다.

김양희 도의회 의장은 19일 “유럽 현지에 도착한 의원들과 어제 저녁부터 전화 통화를 해 지역의 분위기를 전한 뒤 모든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의원이 수해 복구 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이 문제와 관련된 도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지 못했다”며 “적절하지 못한 시점에 해외 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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