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윤수 기자 = 가뭄과 폭우에 이어 갑작스레 찾아온 폭염으로 열대야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날씨로 인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최저기온은 25도, 최고기온은 34도를 기록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날 지역별 최고기온을 살펴보면 세종 34도, 청주 35도, 서산 33도 등 대전·충청 전 지역에서 30도 이상의 덥고 습한 기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저녁 무렵에도 기온이 가라앉지 않는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시민들도 늘어나고 있다.
삼성동에 거주하는 정 모 씨(30)는 “비가 온 이후로 습도와 기온이 크게 오른 것 같다”며 “새벽에도 에어컨과 선풍기 없이 잠을 못 이룰 정도로 덥다”고 토로했다.
기상 현상은 일부 시민들의 업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우편이나 택배 등 운송업 종사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산에서 우편배달을 하는 이 모 씨(42)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몇 군데만 돌아도 땀에 흠뻑 젖는다”며 “비가 올 때도 어렵지만 날이 더워도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대전·충청 지역은 곳에 따라 비가 오겠지만 연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가급적 낮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기 바란다”며 “열대야에 따른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충북지역의 경우 지난 16일 내린 비 피해에 대한 복구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무더위가 찾아와 시민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16일 청주의 경우 시간당 1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충북도 재난안전본부는 이날 내린 비로 청주 3명, 괴산 2명, 보은 1명, 충주 1명 등 모두 7명이 사망하고, 청주에서만 200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