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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에 책임 떠넘기기…‘레밍’ 발언 김학철 SNS 통해 억울함 토로

KBS녹취록 공개…충북도의회 사과와는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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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7.24 16:05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최악의 물난리를 외면한 채 외유성 유럽연수에 나서는가 하면‘국민은 레밍 같다’고 발언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언론과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충북도의회가“재난상황들을 뒤로 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도민에게 고개숙여 사죄한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A4용지 11장 분량(1만2000자)의 글을 통해 “죽을 각오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이 사단을 불러일으키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먼저“(이번 해외연수가) 도민의 세비로 가는 공무였고 예산을 알차게 집행하기 위해 10개월 전부터 준비했으나 가축 전염병과 탄핵 정국으로 두 차례 연기됐다”고 연수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충북과 지역구인 충주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문화·관광자원개발이 중요하다고 판단, (행선지를) 유럽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해에도 국외연수를 강행한 잘못이 있지만, 이토록 큰 죄인가 싶기도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특히 이번 보도 등과 관련, 언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외유라는 언론의 비판에 정말 서운했다. 지방의원이 마치 국회의원처럼 많은 특권을 누리는 집단으로 매도되는 것도 억울했다”며 “저의 소신, 행적, 본질과 다르게 매도하는 언론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 구조 과정에서 저지른 엄청난 잘못을 어느 언론도 자성하지 않는다”며 “사실 보도만 했더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조했을 것이고, 국민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소명 절차도 거치지 않고, 3일 만에 제명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법치주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자유한국당의 징계 조치를 지적했다.

그는 또 “추경안 통과해달라고 아우성치던 더민주당 국회의원들 예산안 통과하던 날 자리 지키지 않고 어디갔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잣대로 사상 최악의 수해에도 휴가 복귀해서 현장에도 안 나가본 대통령,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데도 외국에 나간 국회의원, 휴가 일정에 맞춰 외유 나선 높은 분들, 최악의 가뭄 상황에도 공무로 외유했던 각 단체장도 다 탄핵하고 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법치주의 국가라고 얘기하는데 선판결 후조사, 재판을 진행하는 나라"라며 “어느 나라도 이런 해괴망측한 경우는 없으며 (그래서) 탄핵 찬성, 주도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미친개라고 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됐던 ‘레밍’ 발언에 대해서는 “레밍 신드롬, 즉 (사회적) 편승 효과를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것을 가지고, 언론들이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의 기사로 확대 재생산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22일 인청공항에서의 인터뷰에서“일종의 함정 질문에 빠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23일 기자회견에서는“국민이 아니 언론을 말한 것이 왜곡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KBS 청주방송총국은 김학철 도의원의‘레밍 발언’ 등이 담긴 전화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학철 도의원은 녹취록에서 “그 무슨 세월호부터 그렇고, 이상한 우리 국민들이 이상한 이런 저기 그... 제가 봤을 때는 이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레밍”이라고 언급했다.

‘레밍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아,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사는 그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또 기자는 전화 통화에서 “방금 말씀해주셨던 내용이 어떤 취지고 어떤 입장이다, 이런 거 (기사에) 잘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하자, 김 도의원은 “(기사) 안 내주시는 게 더 좋고요”라고 답했다.

이번 해외연수에 나섰던 도의원 4명은 지난 20일과 22일에 2명씩 조기 귀국했다.

김 의원을 제외한 3명은 해외연수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수해복구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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