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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부실한 기자 브리핑 ‘빈축’

“식사 자리인지, 브리핑 자리인지 구분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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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20 14:30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공주시가 ‘흥미진진 공주 문화재 야행’행사와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한다며 기자들을 불러놓고 간부공무원은 단 한명도 참석치 않은 가운데 달랑 행사부서 팀장 일행만의 참석으로 부실한 브리핑속에 씁쓸한 오찬 간담회가 이뤄지고 있다(사진 = 정영순 기자)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가 ‘흥미진진 공주 문화재 야행’ 행사와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한다며 기자들을 불러 놓고 간부공무원은 단 한명도 참석하지 않고 달랑 행사부서 팀장 일행만의 참석으로 부실한 브리핑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 “공주시청 출입기자간담회 알림∼흥미진진 문화재 2차 ‘야행’과 관련해 출입기자 간담회를 18일 12시 신관동 A식당.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라는 골자로 출입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20여명의 기자들이 참석했고 일부 공주학 관계자 및 시청 관계자가 행사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러나 식당 내 고기 굽는 냄새와 연기, 각종 소음 등의 어수선한 분위기로 전혀 집중이 안 되자 기자들은 불만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한 일부 기자는 ‘밥 먹는 자리인지?’, ‘브리핑 자리인지?’ 명확하게 구분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야행’은 문화재청이 지난 2015년 전국의 지자체에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 관광객들을 유입·확산하고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새롭게 선보인 사업이다.

현재 18개 시·군이 선정돼 참여하고 있으며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우수 사업으로 평가받으면서 전국의 지자체들이 앞 다퉈 지역을 알리기 위해 공모하고 있는 인기 사업이다.

시는 지난 2015년 공모사업에서 탈락, 2016년 다시 공모해 선정, 올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기자들은 오시덕 시장 등 간부진들이 대거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한껏 기대하고 브리핑 자리에 나갔다.

하지만 오 시장은 물론 유병덕 부시장 등 간부진들은 일정상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고작 팀장 1명과 직원 2명 등, 일부 공주학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어수선한 분위기속에 구체적인 사업 설명도 제대로 못해 기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특히 ‘야행’은 총 사업비 5억원(국비50%, 도비25%, 시비25%)으로 오 시장은 그동안 동네 조그만 행사로 가볍게 여기고 담당부서에 과업지시만 내린 관심 밖의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5월 1차(봄야행) 현장에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린 것을 보고 놀란 오 시장은 2차(여름야행) 행사를 직접 챙기며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과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날 오 시장은 관내 마을행사에, 유 부시장은 천안에서 열린 3농 혁신 심포지엄에, 이재권 전략사업단 단장은 시의원 간담회에 참석, 박연수 창조도시과 직무대행은 사무관 승진교육 중으로 불참, 시가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의도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일부 기자는 “도대체 기자들을 불러 모은 의도가 궁금하다. 기자들이 얼마나 우습게 보였으면 이런 부실한 브리핑을 진행하느냐”며 “이 자리에 밥 먹기 위해 왔느냐?, 밥을 먹어도 소화가 안되겠다”며 불쾌한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오 시장 및 시 공직자들이 문재인 정부가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현시점에 불통으로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자분들이 서운할 수도 있겠지만 사업을 공주대에 위탁해 사업 책임자가 사업 설명을 하고 공주시는 자리만 만든 부분으로 매끄럽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이해해 달라” 면서 “죄송하다. 다음에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한편, 복수의 시의원은 “시의원 간담회에 이재권 국장은 의회국장이 아니어서 참석을 안 해도 무방한데 왜? 전략사업단 단장인 국장이 참석했나 모르겠다. 의원들한테 잘 보이기 위해 왔나?”라면서 “사실 시민이나 공무원들이 시의원도 우습게 보고 있지만 공주시에 출입하는 대부분의 기자들도 우습게 보는 건 매한가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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