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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산업기능요원, ‘카이로스’의 기회로

김시록 충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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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20 15:19
  • 기자명 By. 충청신문
▲ 김시록 충북지방병무청장
그리스 신화에는 시간을 의미하는 두 명의 신이 있다. 그 중 ‘크로노스(chronos)’는 객관적 시간 그 자체를 의미하며, ‘카이로스(kair os)’는 사람마다 다른 주관적 시간으로 비록 찰나의 순간이라도 특별한 가치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뜻한다고 한다. 즉,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크로노스 관점으로 받아들인다면 시간의 노예로 수동적 삶을 살기 쉽고, 카이로스 관점으로 받아들인다면 시간의 주인으로서 순간의 가치를 찾으며 능동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병역의무를 이행함에 있어서도 누구나 똑같은 시간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때를 놓치지 않고 산업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가치와 의미를 찾는 카이로스의 삶을 영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병역을 이행하며 경력을 쌓는 동시에 국가경제 발전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는 산업기능요원들이다.
 
지난 1973년에 도입된 산업기능요원 제도는 병역자원의 일부를 군 충원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국가산업의 육성·발전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병무청장이 선정한 병역지정업체에서 생산·제조 인력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연구·학문분야에 종사하는 전문연구요원 제도와 함께 시행해 오고 있다.
 
산업기능요원은 생산·제조 분야에서 현역병 입영대상자는 34개월, 사회복무요원 소집대상자는 26개월의 의무복무 기간을 마치면 보충역으로서 복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해 주는 병역대체복무제도로, 2013년부터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자를 병역지정업체에 우선 배정하도록 함으로써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능 인력을 제공하는 기반이 된 제도이기도 하다.
 
또한 2013년까지 3000명이었던 보충역 자원의 병역지정업체 배정인원을 지난해부터는 9000명으로 대폭 확대하여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인력난 완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는데, 현재 충북지역의 경우 310여개의 병역지정업체에서 1300여명의 산업기능요원들이 생산·제조 분야에서 기술을 연마하고 경력을 쌓으며 사회진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이에 병무청은 산업기능요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신규 편입자 교육을 하여 복무 시 반드시 알아야 할 규정 및 정보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복무 위반사례를 중점 설명함으로써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을 초청하여 근로자로서의 권익을 당당히 찾을 수 있도록 근로기준법에 관한 강의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병무청은 산업기능요원들이 복무하고 있는 병역지정업체에 대한 주기적 실태조사를 통해 엄정한 복무관리로 복무부실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병역지정업체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정기 교육을 하며 산업기능요원들이 중소기업의 핵심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결국 산업기능요원의 성실한 복무가 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단순히 병역의무를 대체한다는 의미보다는 미래의 기술 명장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능동적 삶의 기회로 여기면서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이다.
 
충북지방병무청은 앞으로도 산업현장에서 그들의 흘리는 귀중한 한 방울의 땀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산업기능요원들의 ‘카이로스’ 시간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김시록 충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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