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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예견된 일"… 유기축산으로 근본 해법 찾아야

전남 담양 '다란팜' 건강 계란 생산… 유기축산 선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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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21 17:43
  • 기자명 By. 장윤수 기자
▲ 담양 다란팜에서는 닭을 케이지에 넣지 않고 방목하고 있다.
[충청신문=대전] 장윤수 기자 = 살충제 계란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 확산의 근본적 해소를 위해선 유기축산 확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1239개 산란계 농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모두 49곳의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 중 '친환경 농가'가 31곳에 달하면서 제대로 된 관리와 감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농림부의 친환경축산물 인증은 '무항생제축산물'과 '유기축산물' 등 두 종류로 나뉘는데, 부적합 판정을 받은 친환경 농가는 대부분 무항생제축산물 인증 농가였다.

유기축산물 인증 규정이 무항생제축산물 인증 규정보다 더욱 까다로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다.

친환경 인증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과 더불어 유기축산 확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 담양에 위치한 '다란팜' 송홍주 대표는 산란계 농가 중 대표적으로 유기축산을 선도하고 있다.

송 대표는 답답한 케이지에 닭을 가두지 않고 수 천 평 규모의 넓은 땅에서 산란계를 방목하고 있다.

또 시중에 판매하는 살충제나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찻잎과 산야초, 한약재 등을 발효해 만든 효소를 닭에게 급여하고 있다.

천연 효소 급여는 유익균이 닭의 장기 내부에 자리잡게 해 기생충 발생을 막을뿐 아니라, 분뇨의 악취까지 제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송 대표의 농장은 단 한 차례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번 살충제 계란 검사에서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일정 규모 이상 닭의 개체수를 늘리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너무 많은 개체를 키우면 분뇨 악취를 제거할 수 없을뿐 아니라 유익균보다 해로운 균이 많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살충제 계란 사태는 지나치게 효율성과 수익성에만 치중한 결과인 셈이다.

송 대표는 아버지가 자연 속에서 닭을 기르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사람의 몸에 이롭고 환경에도 이로운 유정란을 생산하겠다는 일념으로 농장을 운영 중이다.

그 결과 송 대표의 농장은 2005년 개인농가로는 최초 유기축산 인증을 받았고, 2009년 HACCP 인증을 받았다.

또 송 대표는 같은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수여하는 신지식농업인상을 수상했으며, 유기농 명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송 대표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결국 먹거리를 생산하는 축산업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며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때 동물과 사람 모두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송 대표는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축산업은 종사자 모두가 소명과 책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나와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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