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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기적을 이룬 꿈

변정순 음성수필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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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22 16:34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변정순 음성수필문학회 회장
“You can do. I can do. We can do”,“하면 된다”는 인생관을 가지고 있는 폴신이 미 상원부의장 시절 초청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파주 출생으로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갔고 배가 고파 구걸을 하던 중 미군에 의해 하우스 보이가 되었다. 군인들의 빨래며 구두닦이를 해주고 밤이 되면 엄마를 그리며 울던 소년이었다. 17살 때에 마음씨 좋은 미군의 양아들로 입양되었고 그해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보았다고 한다. 시험을 보기 전 그는 “하나님 안녕하세요. 저를 도와주세요. 검정고시 되면 저도 도와 드릴게요?” 라고 기도했고 바로 검정고시에 패스하여 대학에 입학하여서 동양사학을 전공했다. 하와이에서 교수생활을 하다가 하원의원에 출마하여 당선되고, 다시 상원의원에 출마 연거푸 다섯 번에 걸쳐 상원의원을 지냈다. 
 
고아 폴신을 양아들로 삼고 미국으로 데려간 사람도 훌륭한 분이지만 그의 부인 역시 자녀가 셋이나 있었는데도 소년을 따뜻하게 양아들로 맞아 주었다니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었다. 양부모는 독학을 하며 힘들어하던 소년에게 하나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었고 외로움과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는 미국 각 주에서 한 명씩 모두 오십 명의 한국인 후손 정치인이 탄생되도록 남은 생을 불태우겠다고 했다.
 
“제 평생의 꿈은 한국의 후손들이 미국에서 대통령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계 미국인 워싱턴 주 상원의원을 지낸 신호범의 소망이라고 했다. 그는 1999년에 ‘정치교육장학회’를 만들어 예비 정치인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2세 가운데 성적이 우수하고 정치에 뜻을 둔 대학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 했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메일로 소통하자고 하면서 정치에 관심 있는 친구들이 오면 언제든지 도와주겠다면서 상원의원은 5선으로 끝내고 입양된 아이들을 위해 여생을 보내겠다고 했다.
 
학생들을 만나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다. 우리는 아이의 성적만 가지고 판단하고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다른 것은 뭐 잘하겠냐고 나쁜 선입견부터 갖는다. 가드너는 모든 개개인은 하나의 지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지능이 합해져서 독특한 방식을 가진 한 사람을 형성한다고 했다. 인간의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기 때문에 한 영역의 지능이 뛰어난 사람도 다른 영역에선 뒤처지는 등 개인의 특성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많은 부모에 의해 꿈이나 목표를 정하기 전에 무조건 공부만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요를 받다 보니 자신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유도 모르는 채 공부를 하고 있는 애들이 많다. 꿈이나 목표보다는 성적에만 집착하게 되고 성적이 떨어지면 학습의욕이 떨어져 바로 공부를 포기하게 되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부모들은 더 잘해야 된다고 요구하여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이 세상에 자녀들에게 꿈을 선사하는 부모들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 애들은 보충수업하는 것도 싫어한다. 성적으로 줄 세우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가치관과 능력을 살피고 인성을 길러 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공부에 대한 즐거움이나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다. 장학금은 성적순이 아니라 인성 순이면 참 좋을 것 같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꿈에 도전하는 성격이라면 우리 아이들 중에 또 다른 폴신님이 나올지 누가 아는가. 
 
1955년에 폴신이 부산을 떠날 때는 다시는 한국에 안 오겠다고 침을 뱉고 떠났다고 한다. 그는 미국에서 3시간 정도의 잠을 자며 생활했지만 꿈을 가진 사람이었고 돈이 없어서 날마다 열 다섯 시간씩 걸으며 집집마다 문을 두드려 하원에 출마한 사람이다. 의아하지만 미국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 원숭이 해골이라고 말하는 사람, 기적을 이룬 사나이의 주인공 폴신은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폴신의 강의를 듣는 내내 똘망똘망한 눈빛을 가진 아이들, 항상 꿈을 꾸는 아이들이었으면 좋겠다.
 
변정순 음성수필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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