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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시장 '포화' 10곳 중 7곳 5년내 폐업

치킨게임·부실한 창업 준비 등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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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8.23 18:50
  • 기자명 By. 장진웅 기자
[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10곳 중 7곳은 5년 안에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인식에 커피전문점 창업은 계속 증가 추세다.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매출도 전체 음식업계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3일 대전시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지역에는 모두 1582개 커피전문점이 영업 중이다. 전체 휴게음식점의 43%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13년 298잔에서 2016년 377잔으로 커피 수요가 크게 늘었다.

더불어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5년간 영업 신고한 커피전문점 수는 전체 휴게음식점 가운데 52%에 달하면서 과잉 공급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

실제 영업 신고 건수는 236건, 2014년 369건, 2015년 387건, 2016년 335건 등으로 지난해 잠시 주춤했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도 커피를 팔고 있어 한 집 건너 한 집에 커피숍이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폐업 건수도 증가세다. 2013년 82건, 2014년 114건, 2015년 141건, 2016년 144건 등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업력 5년이 넘는 커피점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지역 커피전문점 가운데 5년 이상 영업 중인 곳은 전체의 27.1%에 그친다. 3~5년 업력의 커피전문점도 18.7%에 불과하다. 절반가량 커피전문점이 개업 1~2년 안에 문을 닫고 있다.

음식업계 전체와 비교하면 업력 5년 이상인 곳은 전체의 42.2%이다. 절반 가까운 곳이 살아남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커피전문점의 폐업률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커피 가격에 대한 '치킨게임'과 창업하기 쉽다는 인식 그리고 유행에 맞춘 메뉴 개발의 한계 등을 이유로 꼽는다.

커피전문점 주력 메뉴인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2000원대 이하로 책정한 커피전문점은 전체의 90%에 달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커피전문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저가 가격 경쟁의 결과인 셈이다. 최근엔 9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파는 커피전문점까지 등장했다.

커피 가격이 떨어지면서 박리다매로 승부해야 하지만, 이미 경쟁 커피전문점이 넘칠 대로 넘치기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커피전문점의 월평균 매출은 1159만원, 건단가는 8503원인 데 반해 음식업계 전체 월평균 매출은 2377만원, 건단가는 2만3016원이었다.

창업이 쉽다는 인식으로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커피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폐업 건수가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유성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한모(32) 씨는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고 음식 냄새도 덜 나며, 잠깐 배워서 할 수 있다는 인식에 쉽게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는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목, 비전, 경쟁 업체 파악, 이색 제품 개발, 인테리어 등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 씨는 "군소 커피숍의 특히 힘든 점은 대형프렌차이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비스 질이 낮은 이유가 크다"며 "커피 맛과 품질은 기본이고 어플이나 각종 이벤트, 고객 응대 등 전체적인 서비스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요새는 디카페인(카페인 성분 제거) 커피와 비카페인 음료가 각광받는다"면서 "트렌드에 발맞춘 메뉴 전환과 개발이 기민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커피숍 대부분이 인력·재원이 부족하다보니 뒤처지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 커피프렌차인즈인 '스타벅스'의 지난해 매출은 업계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 매장도 1000호점을 넘어섰고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커피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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