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대전 동구 삼성동의 한 도로에 5m 크기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차량과 사람이 오가지 않아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지만 시내 한복판 도로가 뚫리면서 시민들은 불안함을 느꼈다.
특히 올해는 유난히 잦고 긴 폭우가 이어지면서 싱크홀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에 21일간 비가 내린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24일 중 14일간 비가 쏟아졌다.
지반 침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이유다.
대전에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30건의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건설도로과에 따르면 2015년에 13건, 지난해 15건, 올해 2건의 지반침하가 있었다.
침하 사고 대다수는 지하 매설물 관리부실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가정오수관과 하수관로 연결부 불량으로 인한 침하 사고가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굴착 시 관로 파손과 상수관 누수도 각각 1건이었다.
이밖에 신축건물 지하 터파기 공사로 인한 지하 수위 저하로 인한 사고가 1건, 원인을 알 수 없는 침하 사고도 2건 있었다.
많은 비가 내리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지하 매설물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는 노후 상·하수도에 대한 정비 계획을 세우고 순차적인 보수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연장 52.6km에 대해 모두 774억원을 투입해 세 차례에 걸친 긴급보수에 나선다.
오는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총연장 108.8km에 대해 모두 1284억원을 들여 일반 보수도 진행한다.
이밖에 지반침하 예방을 위해 대규모 터파기나 도로굴착 복구 공사장에 대한 점검에 나서고 굴착 시공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싱크홀은 도로 아래 토사가 쓸려 내려가는 등 사라지면서 도로가 함몰되는 현상"이라며 "동구 땅꺼짐 현상은 하천 위에 가설한 구조물이 무너지며 발생한 것으로 싱크홀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관할 구청에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는 한편, 인근 도로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며 "다른 구간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 감독과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