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건양대에 따르면 이사회는 총장·부총장 공백을 메우고 학내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하기 위해 후임 총장 선임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사항 등을 고려해 후임 총장은 학교 외부인사를 추천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건양대와 김희수(89)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건양대병원 직원들 사이에선 "총장과 부총장 등에게 폭언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이에 부담을 느낀 김희수 총장은 지난달 28일 17년 만에 총장직에서 내려왔다.
김 총장 사퇴 이후에도 직원들은 "아들인 김용하(52) 부총장이 후임 총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고 김 부총장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이틀 뒤 부총장직을 사퇴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내 갈등을 하루빨리 봉합하기 위해 이사회 내부적으로 후임 총장은 외부인사를 추천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건양대 교직원과 학생, 동문 등으로 구성된 대학평의원회도 이날 긴급 호소문을 발표하고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건양대가 조속히 안정을 되찾고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건양인 모두의 자제와 협조가 필요하다"며 "학내의 모든 문제를 다 파헤쳐서 공개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는 구성원도 있고 중립적 또는 반대 의견을 가진 구성원도 있지만 지금처럼 부정적인 보도가 계속 된다면 내부 구성원의 갈등이나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를 몰고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가 새로운 총장의 선임 절차를 준비 중이며 새 총장이 선임되면 구성원들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감정을 추스르고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장으로 만들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젊은 건양의 교직원들과 자부심을 갖고 입학한 학생들의 장래와 명예를 위해서라도 대학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발전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1990년 건양대를 설립한 김희수 총장은 2001년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4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17년간 건양대 총장으로 일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