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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목천 출토 청동상 ‘왕건상’ 유력

8일 천안박물관서 ‘왕건, 신도시 천안을 건설하다’ 학술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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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9.10 19:13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 목천에서 출토된 청동상에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견된 청동상이 ‘왕건청동상’ 가능성과 함께 천안이 고려 초 태조 왕건이 건설한 신도시이자 고려시대 중요 거점지역이었음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천안시와 (재)가경고고학연구소가 천안박물관에서 8일 개최한 고려시대 천안의 역사·지리적 중요성과 목천 출토 청동상을 조명하기 위한 ‘왕건, 신도시 천안을 건설하다’란 학술대회에서 나왔다.

학술대회 참석자들은 왕건이 세운 신도시 천안에서 청동상이 출토된 것은 고려 왕실에서 천안을 중요 거점 도시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고려 태조대 목천의 지방세력과 천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갑동 대전대 교수는 “왕건은 군현의 승강을 통치의 한 수단으로 삼았으나 고려 왕조 초기 목천지역은 반란 세력에 휩싸여 가축을 뜻하는 한자를 성(姓)으로 삼게 했다”며 “그러나 천안도독부 설립 때 목천 사람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목주로 승격하고 목주를 청주의 속현으로 둬 중앙의 통제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명진 경북대 교수의 ‘고려시대 천안지역의 왕실불교’, 정은우 동아대 교수의 ‘천안 출토 청동왕건상의 특징과 상징성’, 이판섭 가경고고학연구소 부장의 ‘천안지역의 고려시대 교통로’라는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그 중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목천에서 출토한 청동상이 왕건이 천안에서 활동했던 내력, 천안 소재의 왕건 관련 유적, 지명 등과 함께 왕건의 초상조각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통천관이라는 황제의 관을 쓰고 있는 점, 관의 금박산 안에 ‘王’자가 선각된 사실에서 존재감이 더욱 특별하며, 이는 당시 왕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 “통일된 국가를 꿈꿨던 왕건 사후인 광종대 이후 왕건상이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왕건에 대한 추모와 신성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숭배되는 과정에 초상조각 등이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기된 목천 출토 청동상에 대한 특징과 상징성을 활용해 고려시대 천안의 역사·지리적 중요성에 대해 가늠해보고, 목천 지역 등에서 고려시대 역사문화에 대해 학술조사 및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주성환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고려시대 천안의 중요성을 조명하는 시간이 됐다”며, “목천 출토 청동상이 왕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밝혀져 천안의 역사문화 정체성을 확립하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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