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세상 나들이' 라는 제목의 봉사였는데 말 그대로 외부에서 열리는 행사에 나들이 가듯 참여해 장애인분들과 함께 즐기는 그런 봉사였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에 버스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부터 몹시 신이 나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장애인분들과 함께하는 봉사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봉사를 시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버스가 출발하자 장애인분들이 모두다 안전벨트를 매시길래 깜빡하고 있던 저도 안전벨트를 매게 되었습니다. 수화로만 대화하셔서인지 가는 버스가 정말 너무나도 조용하였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농통역사 분이랑도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수화를 알지 못해 기본적인 인사밖에 못 해 아쉬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수화를 준비해갈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무주에 도착해서 반딧불 축제 행사장 안에 도착했습니다. 봉사스쿨의 단원이었기 때문에 제가 깃발을 들고 장애인분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화장실이 급하셨는지 화장실을 찾으시는 몸동작을 취하셔서 안내해드리고 뒤에 있던 나머지 농아분들께도 화장실을 알려드렸습니다. 그곳 안에서는 조선 시대 후기 때 그려진 작품들을 관람하고 나왔습니다.
관람한 뒤 나와서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조선 시대 때의 옷을 입어보는 체험관에 가서 옷을 입고 사진들을 찍었습니다.
이렇게 원하시는 장애인분들이 모두 옷을 입고 사진을 찍으신 뒤 나와서 반딧불이를 보러 갔습니다. 어두운 방에 반딧불들의 불빛만 깜빡깜빡 들어오니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반딧불을 보고 나서 영화관에서 쓰는 안경 같은걸 쓰고 나서 신기한 방에 갔습니다 안경을 쓰니 모든 것들이 홀로그램 식으로 보였습니다. 어지러웠지만 좋은 볼거리였습니다.
이제 관람들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체육관으로 갔습니다. 봉사스쿨의 단원답게 밥을 나눠드리고 제가 수화사전에서 찾아본 기본적인 수화로 대화를 나눠 금세 친해진 박양산 할아버님이랑 밥을 먹었습니다.
제가 수화로 공감대를 형성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유독 박양산할아버님이 저에게 잘해주셨고 저도 마음을 열고 밥을 먹은 뒤 주어졌던 자유시간에 박양산할아버님과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밥을 먹고 자유시간까지 모두 마치고 저희는 버스를타고 20분거리에 있는 태권도원에 갔습니다. 태권도원에서 격파시범들, 절도있는 사범님들의 춤, 그리고 멋진 분수까지 보고 사범님들과 줌마댄스를 배웠습니다.
태권도 동작이 섞여 있었는데 태권도를 어렸을 때 이후엔 배우지 않았던 저에겐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농아분들과 함께 춤을 춰서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수화사전을 보고 농아분들과 그분들의 언어인 수화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몸조심하십시오, 다음에 꼭 다음에 꼭 뵀으면 좋겠습니다 등등 짧지만 강한 인상이 남았던 농아분들 덕에 작별하기가 쉽질 않았습니다.
이렇게 좋은 경험을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서 하게 되었고 덕분에 간단한 기초 수화도 몇 가지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새로운 봉사경험들을 해보고 싶고 직접 그 봉사의 성취감을 느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