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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논단] 환절기 질환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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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09.18 16:1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백미영 대전충남세종 산업체영양사회장·현 대전 동부서 영양사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일교차가 심해지며 가을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 몸은 무더운 여름 동안 그 환경에 적응 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특히 외부공기와 내부 장기를 연결시켜주는 폐는 다른 장기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데, 무더위에 땀을 많이 흘리는 것도 온도조절을 위해 땀구멍을 여닫는 일 또한 폐가 담당하는 일이다. 특히 이번 여름철과 같은 무더위는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항진시키고 폐의 기능 과부하로 기력을 저하시키게 된다.

이렇게 몸의 리듬이 깨지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찬바람이 불게 되면 몸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로 온도 변화에 적응하게 한다. 그러나 여름에 소진된 체력으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감기 등 환절기 질환에 시달리기 쉽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며 일교차가 심해지는 것도 감기에 쉽게 걸리는 원인이다. 감기를 막고 건강하게 환절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일단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다. 특히 외출 후에는 손뿐 아니라 외부로 드러난 얼굴, 목, 팔 등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또한 환절기가 되면 습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가습기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 등으로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체내 수분 유지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감기 예방을 돕는다.

또 몸이 피로하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감기 증상 완화나 예방에는 모과, 배, 오미자, 생강, 도라지, 양파 등의 음식도 도움이 된다. 기관지를 보호하고 기침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유자, 대추 등은 코의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콧속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코감기에 좋다.

특히 외부온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알러지 인자를 가진 사람들은 재채기, 코막힘, 콧물 등을 일으키는 알러지성 비염에 걸리게 된다. 또한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아토피 증상을 겪는 환자들은 증상의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심한 증상을 겪게 되고 비염의 경우 축농증이나 천식 등의 만성 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알러지성 질환은 증상에 맞는 약물의 처방도 중요하지만 식이요법을 이용 증상을 완화시킬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신경이 예민해지지 않도록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며 과로 등을 피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환절기의 알러지성 비염은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콧물과 재채기, 코 막힘이 대표적 증상이다. 자칫 감기와 혼동할 수 있으나 발열이나 근육통이 없다면 감기가 아닌 알러지성 비염이다. 이러한 알러지성 비염은 원인과 증상에 따라 열성 비염과 냉성 비염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평소 코막힘이 심하고 두통이 있어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코딱지와 끈적한 콧물 증상이 있다면 열성 비염일 수 있다. 이는 인체가 호흡을 통해 폐 안에 쌓인 열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코 점막이 건조해지며 발생한다. 동반 증상으로는 두통과 안면홍조, 구취가 있는데 주로 스트레스로 인한 뇌 과열, 좋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한 소화기 과열 등이 원인이다. 이는 생활습관을 관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소화기의 열을 유발하는 자극적 음식을 줄이거나 일찍 잠드는 등 습관의 개선이 있다면 치료가 가능하다.

저온에 노출되거나 온도가 변할 경우 콧물이 쏟아지는 경우는 냉성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냉성비염은 식사시 콧물이나 땀이 잘 나며 소화시간이 오래 걸려 더부룩하기도 하다. 또한 전반적으로 몸이 냉해지는 수족냉증도 동반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혈액순환의 저하로 나타나기 때문에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반신욕, 족탕, 꾸준한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

또한 환절기 비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식사는 천천히, 소화가 잘 되는 음식 위주로 적게 먹어야 하며 야식과 음주를 자제하고 차가운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해 우리 몸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되기 때문에 피로해소에 도움이 되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과일과 채소는 대체로 풍부한 섬유질과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알러지성 비염에 좋은 것으로는 작두콩을 들 수 있다. 이는 고려 왕실에서도 사용되던 약재로, 꼭지째로 말려 차로 음용하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비염뿐 아니라 축농증, 천식, 기침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생강도 기침이나 가래를 멎게 하여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음식에 양념으로 사용하거나 꿀에 절여 따뜻하게 차로 마시는 것이 좋다.

다가오는 가을, 우리가 건강한 환절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사소한 습관의 정착이 중요하다.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고 얇은 겉옷을 챙기는 등의 ‘셀프백신’과 같은 습관들은 우리의 면역력을 한 겹 더해줄 것이다.

백미영 대전충남세종 산업체영양사회장·현 대전 동부서 영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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