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중앙회에 금융기관 등을 통한 자금조달이 너무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자금이 필요한 요즘, 금융기관들이 보증위주의 대출, 고금리 요구 등 후진적 대출관행으로 자금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것.
이에 중소기업 관계자들은 고질적 대출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관계형 금융 실적 평가 및 금융권 동반성장지수 도입 등 대책을 촉구했다.
‘관계형 금융’이란 은행과 기업 간 장기적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업계평판, 경영자 경영능력 등 비계량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출하는 제도다.
실제로 지방에서 섬유제조업 운영하는 경영주는 “창업 초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작년 매출만으로 평가해 대출 받기가 어렵다”면서 “기업의 수주 계획 등 향후 전망을 함께 고려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1147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2017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0.6%로 ‘원활’(10.4%)하다는 응답보다 20.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29.9%)보다 금융권을 통한 돈 빌리기가 더 나빠진 것이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 관행’(37.5%), ‘신규 대출 기피’(28.6%), ‘고금리’(27.8%), ‘부동산 담보요구’(24.9%)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금리’라는 응답이 지난해보다 9.3%포인트 증가,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리가 높은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이 증가해 중소기업이 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은 2015년 말 60조원에서 올해 6월 96조원까지 증가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시중 은행의 담보·보증 위주의 대출, 중소기업의 제2금융권 활용 등과 같은 고질적인 후진적 관행이 여전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관계형 금융 실적 평가 및 금융권 동반성장지수를 도입하는 등 시중 은행과 금융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