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 강주희 기자 =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백제문화제와 함께 가을밤을 수놓는 멋진 콘서트가 부여 정림사지에서 열렸다.

제63회 백제문화제 개막 닷새째인 2일 저녁 7시 부여 정림사지 주무대에서 '코리아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백제콘서트'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부여군은 주행사장인 석탑로 일원을 금빛 일루미네이션으로 백제왕궁으로 형상화하고 일부 구간에는 일루미네이션에 특수효과를 주는 모빌을 장착했다.

여기에 가을밤을 적시는 재즈와 흥겨운 가요가 함께 더해져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선율의 향연을 완성해 나갔다.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연주자들의 손끝에서 퍼져나와 무대를 가득 메우면서 코리아 팝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무르익었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클래식,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재즈 콘서트에 이어 '축제'를 더욱 뜨겁게 달궈줄 최고 기량의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박은새, 데이지, 현우, 안은채에 이어 수많은 히트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가수 김용임이 출연해 일부 관객들은 흥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이 자리에 모인 2000여명의 관객들은 모두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힐링의 시간을 즐겼다.

어린 자녀와 손을잡고 음악회를 찾은 가족 관람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은 신이나 잔디밭을 뛰놀고 가족들은 음악을 즐기며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부여군 구아리에 사는 이주현(31)씨는 "긴 연휴를 가족과 함께 무엇을 하며 보낼지 걱정했는데 백제문화제와 함께 즐길 수 있어 다행"이라며 "해외여행 보다는 지역축제를 통해 아이들에게 백제의 역사를 공부하는 시간도 갖게 하고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멋진 콘서트를 직접 볼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도 가족모임과 동창모임 등을 이곳에서 즐기며 색다른 명절을 즐겼다.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진영(46)씨는 "명절 때 마다 고향에 내려오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렇게 좋은 날, 좋은 자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건전하고 즐거운 자리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또 백제문화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찬란한 백제문화와 대한민국의 정서인 '흥'을 느끼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오는 5일까지 8일간 백제의 옛 도읍지인 웅진(공주)과 사비(공주)에서 열리는 제63회 백제문화제는 백제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