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49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폭은 전월(6조6000억원)과 지난해 9월(6조원)과 비교해 각각 1조7000억원, 1조1000억원 줄어든 것이다.

가계대출 증가폭 축소는 기타대출이 줄어든 데서도 찾을 수 있다. 9월 말 기타대출 잔액은 187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7000억원 늘었다. 전월 증가액인 3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소폭 늘었다. 9월말 예금기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61조원으로, 증가규모는 8월 3조1000억원보다 2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늘어난 이유로는 기승인된 중도금대출 등이 꾸준히 취급되면서 소폭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들어 기업대출은 추석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위주 증가폭이 확대된 모습이다. 9월 말 기업의 원화 대출 잔액은 778조8000억원으로 한 달 동안 5조원 늘었다.

대기업은 대출 상환에 집중하면서 대출 잔액이 전월대비 9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 증감액은 각각 5조90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전월비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9월 자금흐름을 보면 은행권 수신 증감액은 8월 16조7000억원에서 지난달 27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시입출식예금이 기업의 결제성 자금, 가계의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3조8000억원에서 27조8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