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사설] 충주 전국체전, 화합의 축제로 잘 치르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7.10.18 15: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북을 한 바퀴 돈 성화가 오늘 충주에 입성한다. 충주시민들은 매머드급 퍼레이드로 성화를 맞는다. ‘물길, 마음길, 사람길 충주의 어제, 오늘, 내일’을 주제로 진행되는 퍼레이드엔 시민 3000여 명이 참가한다. 내일 제98회 전국체전이 중원벌에서 막을 올린다.
 
충주 전국체전에는 17개 시도대표와 임원, 해외동포 등 모두 2만6000명이 46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벌인다. 대회의 슬로건이 ‘생명 중심 충북에서 세계 중심 한국으로’다. 충북이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의미이겠다. 충주시는 처음 개최하는 전국체전을 맞아 분야별로 철저히 준비해왔으며 역대 최고의 대회로 치르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았다.
 
두말할 것도 없이 성공 여부는 도민들의 참여 여부에 달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 장애인체전을 치를 때처럼만 하면 된다. 인구와 경제력이 전국대비 3%에 불과한 충북이 공룡 시도들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놀라운 저력이다. 그 성공의 여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각계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민·관의 합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수단이 대회기간 체류하고 기량을 십분 발휘하는 데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숙박·교통·의료·자원봉사 등 세심한 분야까지 신경 쓰고 화합체전·문화체전을 표방한 대회 성격에 맞게 다양한 콘텐츠로 충북을 알려야 하겠다.
 
주인의식을 갖고 경기장을 찾는 것도 도민들이 해야 할 일이다. 관중석이 텅 비어 선수들의 김을 빼는 건 주인 된 이가 할 일이 아니다. 박수는 선수들에게 큰 격려다. 외지에서 충북을 찾는 손님에게 친절한 미소를 건네는 것도 성공 체전의 밑거름이다.
 
전국체전은 우리나라 최고의 스포츠제전이다. 체육인들의 존재감은 물론 스포츠산업의 발전과 향토애를 고취하는 용광로 역할을 해왔다. 나아가 대한민국이 올림픽 10대 강국을 넘어 세계 5위를 넘보는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서는 원천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국민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 ‘체육인만의 잔치’가 돼버렸다. 월드컵과 올림픽을 치르면서 스포츠를 보는 눈높이가 높아졌고 프로야구에 매스컴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마당에 체전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기는 사실 어렵다.
 
그러나 우리나라 체육의 근간은 프로스포츠가 아니라 학원스포츠이며 시·군청 실업팀들이다. 이들은 체전 참가가 ‘존재의 의미’다. 만약 체전이 없다면 비인기 종목의 60% 이상이 해체되고 말 것이며,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종목 대부분이 비인기 종목임을 감안하면 ‘스포츠 강국-한국’의 이미지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자기 고장의 명예를 등에 업고 투지를 불사르는 선수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충북도가 설정한 완벽한 대회운영과 종합 2위의 성적을 달성하리라 믿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높은 자부심 그리고 체전에 참여한 전국의 선수·임원들과 대회를 지켜본 국민들의 충북에 대한 평가와 호감도다. 특히 이번 체전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붐 조성을 위한 사전 홍보의 장이다. 국민들에게 충북의 역량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도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격조 높은 손님맞이가 경기장을 비추는 성화만큼 환하게 빛나기를 기대한다.
 
대전과 세종 시민, 충남도민들도 선수들 곁에 같이 뛰고 있음을 보여줬으면 한다. 체전서의 성적은 고장의 저력을 드러낸다. 순위에 너무 집착할 건 없지만 아예 무시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체전에 나서는 대전과 세종, 충남 선수들은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 더 중요한 건 스포츠맨십을 지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