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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랑방이 사라졌다

슈퍼, 문구점 찾기 힘들어... 추억의 장소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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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0.19 18:27
  • 기자명 By. 김용배 기자
[충청신문=대전] 김용배 기자 = 어! 동네 사랑방(?)이 사라졌다.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슈퍼마켓이 인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밀려 경쟁력을 상실한 채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

또한 동네 문구점 역시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등 대형유통사들이 들어서면서 일부 학교 주변을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들다.

문 닫은 골목 슈퍼나 문구점 자리에는 편의점이나 체인형 마트가 들어섰고, 일부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나들가게로 변신해 생존하고 있다. 현재 나들가게는 전국적으로 약 8000곳이 운영되고 있다.

한마디로 사랑방 문화가 스며든 동네 슈퍼나 문구점은 시민들 가슴속에 저장된 추억의 장소로 변모한 것이다.

실제로 대전 오류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얼마 전 까지 작은 사거리 모퉁이에 슈퍼가 있어 자주 오고가며 주인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며 동네 소식을 많이 들었다”며 “그러나 최근에 그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동네가 밝아졌지만 따뜻한 정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동네슈퍼의 몰락은 예견됐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형 슈퍼마켓은 이마트 등 대형마트가 들어서기 전인 2006년에는 15만개였는데,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해마다 매출 규모가 감소하면서 2013년 7만개였던 슈퍼마켓은 현재 3만개 정도로 줄었다.

반면 경쟁자인 대형마트, 체인형 마트, 편의점은 매출 상승을 통해 골목상권을 장악하며 동네 곳곳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최근 들어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외에도 개인형 SSM이 늘면서 일반 슈퍼마켓들의 자리는 더욱 좁아졌다.

대동에서 슈퍼를 35년간 운영하며 자녀를 키운 B씨는 최근 슈퍼마켓을 접었다. 인근에 대형마트 2곳, 편의점 1곳이 들어서면서 매출부진으로 더 이상 운영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B씨는 음식점이나 편의점 개점 등 다른 사업을 알아보고 있다.

현재 생존한 슈퍼나 문구점 역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기업들의 동네상권 공략이 더 치열해지고 있고, 카드 수수료와 최저임금 상승도 생계형 상인들에게는 부담이다. 또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제도의 평일 시행 도입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 슈퍼마켓협동조합 연합회는 “몇 년 전부터 대형 유통사들의 골목상권 장악을 막아달라고 각계에 요청했었다”며 “상생의 첫걸음이 의무휴업일이고 이조차 본연의 취지를 잃는다면 중소유통산업의 자립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골목상권 살리기 차원, 슈퍼 등을 현대적으로 변모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들가게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찾아 상담 및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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