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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미호천의 수질 개선을 희망하며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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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0.29 16: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
금강 수계에서 가장 큰 지류인 미호천 유역 중 진천군 지역의 미호 A단위 유역이 심각한 오염으로 인해 수질오염총량관리제 할당 부하량을 초과하여 빠르면 2018년부터 진천군의 일부 지역 개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충북도 제3단계 수질오염 총량관리 기본계획(2016~2020)’에 따라 오염총량 목표수질인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3.0 ㎎/L이하를 유지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미호 A단위 유역의 수질 측정 결과 목표수질을 초과하여 환경부로부터 2017년 수질오염관리 시행계획지역으로 고시되었다.
 
진천군은 인구 15만의 명품도시를 목표로 혁신도시 건설 등 다각적인 경제 발전을 추진하여 최근 도내에서는 인구 및 경제규모 면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미호천 수질오염의 기준 초과문제로 인해 ‘개발 제한’이라는 장애물을 만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진천군은 올해 말까지 수질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환경부에 제출해야 하고, 환경부에서는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1년 동안의 대책에 대한 수질개선 사업의 추진 실태와 개선 수준을 평가하고, 평가 결과가 미흡할 경우, 내년부터 해당 유역의 개발사업을 전면 제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진천군이 2017년 한 해 동안 추진해야 하는 미호 A단위 유역의 수질개선 사업은 진천군의 미래를 위한 성장 발전에 제동이 걸리느냐 마느냐, 나아가서는 충북경제 4% 시대 구현을 위한 행보가 발목을 잡히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에는 인근 청원군(현 청주시)도 수질오염관리 시행계획 지역으로 편입돼 일부 지역에서 개발사업의 전면 제한을 받았던 사례도 있듯이 수질관리의 중요성에 대하여 자치단체들이 너무 미온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수질오염총량제는 맑고 깨끗한 하천을 후세에 물려주기 위한 최소한의 보전 시책으로 현 세대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과제이기에 그 중요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에 필자는 미호 A단위 유역의 수질개선 사업이 성공리에 계획ㆍ추진될 수 있도록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미호 A단위 유역의 수질 개선을 위해 여천보 바닥의 퇴적물 준설(浚渫)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충북연구원 배명순 박사와 한국교통대 이호식 교수의 연구결과를 보면 미호 A단위 유역의 주요 수질오염원으로 여천보 바닥에 퇴적된 오염물질을 지목하고 있듯이 여천보는 오창․ 옥산 지역 등에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1961년 진천군 초평면 연담리에 설치된 콘크리트 고정보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4월부터 9월까지는 거의 수문을 닫아 두게 된다. 이로 인해 퇴적물들이 흐르지 못하고, 보 바닥에 계속 쌓이면서 오염이 가중됐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오염 퇴적물의 일부는 거의 보의 윗부분까지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여천보 바닥의 퇴적물을 준설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선은 여천보 바닥의 준설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둘째, 여천보의 제 기능 수행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여천보의 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여천보는 청주지역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보로 이를 대안 없이 철거할 경우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해야 할 사항이다. 참고로 한국교통대 이호식 교수는 조사를 통해 여천보 수질이 농업용수로도 적합하지 않을 정도로 오염되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렇듯 여천보의 수질은 심각하다고 할 것인데 이에 필자는 충북도, 한국농어촌공사청주지사, 청주시가 협력하여 농업용수 수요량과 공급량, 농업용수로의 적합성 등을 포함하여 여천보의 제 기능 수행 여부에 대한 점검 및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여천보의 존치, 개량 또는 철거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농업용수의 지속적 공급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책도 함께 검토되어야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호천의 수질개선 및 관리를 위한 충청북도 차원의 중ㆍ장기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미호천은 음성군 삼성면 마이산 남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진천, 청주를 거쳐 세종시 동면 합강리까지 이어지는 금강의 가장 큰 지류이자 국가하천이다. 이에 충북도가 중심이 되어 청주시, 진천군, 음성군과 협의하고, 넓게는 이웃 세종시 까지 포함하여 미호천 수질 개선 및 관리를 위한 중ㆍ장기 계획을 수립,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깝게는 미호 A단위 유역의 수질개선에 대한 계획이 제대로 수립ㆍ추진되어 진천을 중부권 대표 명품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군민들의 노력이 개발제한이라는 패널티를 받지 않게 하여야 할 것이다.
 
충북의 생명줄과도 같은 미호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잘 관리하면 우리 후손들도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그 곳에서 해맑게 웃으며 물장구 치는 동심을 키우고 가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 본다.
 
미호천의 수질개선은 미래를 향해 우리 모두가 앞장서서 풀어야 할 과제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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