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와 편리성을 앞세워 동네 주요상권인 슈퍼를 몰아내며 승승장구하던 편의점 업계가 이제는 한 동네에 3~4곳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등 제살깎기식 영토경쟁으로 점포당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네뿐만 아니라 상권이 우수한 대학교 주변에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대전지역내 우송대학교 후문 주변에는 길 건너 5미터 안 되는 곳에 대형편의점이 마주보며 운영되고 있는 등 이 곳은 총 마트 3곳과 편의점 4곳이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리고 있다.
우송대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A씨는 “3년 전 오픈 당시만 해도 편의점이 2곳에 불과해 매출이 어느 정도 나왔으나 최근 인접한 곳에 또 생기면서 매출이 예전 보다 20%이상 떨어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점포 수 늘리기 경쟁 자제 등 업체 간 자성은 물론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살깎기식 시장 포화로 점포당 매출이 하락해 경영주 수입 감소는 물론, 편의점 업계의 성장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CUㆍGS25ㆍ세븐일레븐ㆍ미니스톱ㆍ위드미 등 전국 편의점 점포 수는 약 3만5000개로, 인구 1450여명 당 하나 꼴이다. 일본과 대만의 편의점당 배후인구가 수년째 2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국내 편의점 업계는 이미 포화 상태에 근접한 것이다.
이런 속도라면 연말에는 1200명대에 진입해 내년 말 1000명대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 8월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1% 상승했다. 이는 7월 11.1%, 6월 10.9%에 비해 낮아진 성장률이다.
문제는 점포 순증가로 점포당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 8월 편의점 업계 매출신장에도 불구하고 점포당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 비해 -5.2%를 기록했다. 1분기 -1.1%, 2분기 -3%보다 감소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 포화에 내수경기 침체, 내년 최저임금 인상, 담배매출 감소 등 전반적으로 편의점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며 “이제는 업체 간 외형확대를 지양하고 내실을 기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