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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경주’ 태안군, ‘천년(千年)의 보고(寶庫)’로 재조명

향후 2~3년 간 지속 발굴 예정, 내년 신진도에 서해수중유물 전시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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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07 14:14
  • 기자명 By. 신현교 기자

[충청신문=태안] 신현교 기자 =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최근 수중유물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태안군이 ‘바닷속 경주’로 재조명받는 등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태안군 남면 당암포 해역에서는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자기가 최초 발굴됐으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해당 해역에 대해 본격적인 수중유적 탐사에 돌입해 지난달 말까지 50여 점의 고려청자를 건져 올린 상태다.

태안군에서는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고려 태안선과 마도 1·2·3호선, 조선 조운선인 마도 4호선이 발견된 바 있으나 마도가 아닌 다른 해역에 위치한 남면 당암포에서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은 이러한 해저유물이 태안군 전 해역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안앞바다에서 해저유물이 다량 발견되고 있는 것은 과거 태안해역의 뱃길이 험해 고려 및 조선시대 당시 전남지역에서 생산된 청자를 개경으로 운반하던 다수의 조운선이 침몰했기 때문으로, ‘조선왕조실록’에는 14세기 말부터 15세기 중반까지 약 200척의 선박이 태안 근흥면 안흥량에 침몰했다고 기록돼 있기도 하다.

이번 발굴된 고려청자들은 1990년대 무안 도리포 해역에서 발굴된 14세기 고려 후기 청자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과거 서해 항로의 무역활동과 해상교류를 알리는 증거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올해 발굴을 10월 말 마무리하고 앞으로 2~3년간 당암포 해역에서 추가 발굴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태안군도 해저유물을 활용한 관광기념품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2015년 관광기념품 공모를 통해 2010년 마도2호선에서 발굴된 ‘청자양각연판문유개통형잔(靑磁陽刻蓮瓣文有蓋筒形盞)’을 본뜬 기념품을 제작, 대외 홍보용으로 배부하고 있다.

또 해저유물 탐색에 나서는 바지선 운항 시 주민들의 양식장 이용에 피해가 없도록 조율하는 한편, 내년 근흥면 신진도에서 개관 예정인 ‘서해수중유물 전시관’ 건립에 발맞춰 해상인도교인 ‘안흥나래교’를 건설하는 등 해저유물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3만 여 점의 해저 유물과 앞으로 새로이 발견될 유물들이 과거 서해안의 무역활동을 밝히는 중요한 단초가 되길 바란다”며 “서해안의 새로운 보고(寶庫)로 떠오르고 있는 태안군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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