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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구습(舊習) 타파 ‘범 군민 자정결의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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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7.11.07 16:24
  • 기자명 By. 김남현 기자
[충청신문=부여] 김남현 기자 = ‘장의차 통행료 징수’로 연일 명예가 실추되고 있는 부여군이 선진장례문화 조성 및 구습(舊習) 타파를 위한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범 군민 자정결의대회’를 갖는 등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주민들과 유관기관, 단체, 공무원 등 400여명은 7일 오후 국립부여박물관 사비마루에서 범 군민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스스로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고, 달라진 시대에 걸 맞는 의식을 개혁하기로 결의했다.

결의대회에서는 이용우 부여군수가 직접 나서 군민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 군수는 먼저 “최근 우리 지역에서 관행이라는 이름 아래 저질러졌던 구시대적이고도 잘못된 장례문화 행태에 대해 진정한 사죄의 말씀을 드리며, 실망감과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마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군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군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논어는 ‘부모의 상을 당하여 예를 다하고 조상의 제사에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의 덕성이 순후해질 것이며, 상례는 예의 절차가 매끄럽기보다는 차라리 슬퍼함이 낫다’고 기록하고 있다. 죽은 자에 대한 예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는 죽은 사람을 떠메고 흥정을 하는 사회를 원하지 않는다. 개인과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지극히 상식적이고 모두가 함께 걸을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의 자율보다는 공동체 관계를, 문화적 동화보다는 다양성을, 일방적인 권력행사보다는 협력에 방점을 찍는 상식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분열과 갈등과 반목의 언어를 뒤로하고, 인화와 일치단결이 필요한 때이다. 힘든 시련에 대한 기억이 우리를 갈라놓고 추락하게 할 수는 없다. 퇴보가 아니라 2보 전진하는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전진하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어떤 작은 변화도 시도하지 않는 자는 결국 한꺼번에 모두를 바꾸어야 하는 최악의 선택지만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낡은 편견과 과거의 신화, 차별과 이기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여기 우리’와 ‘거기 그들’이 대립하는 사회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우리 군민 모두는 ‘더불어 함께하는 선진 부여’로 다시 태어날 것”을 강력하게 피력했다.

특히 “우선, 잘못된 장례문화를 뿌리 뽑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군민의식개혁 운동을 통한 공명정대한 선진부여로 나아가겠다. 개인이나 마을의 이익보다 다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주의 문화를 정착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다하겠다”며 강한 실천의지를 밝혔다.

이 군수는 “리더의 지향점과 결단은 하나의 자치단체, 한 국가의 지형을 바꿔놓을 수 있다. 리더십이란 희생을 감수하고도 자신의 신념을 관철할 수 있는 힘이다. 새롭고 안정된 리더십으로 모두를 품을 수 있는 부여를 만들기 위해 우직하게 일하겠다”라고 말했다.

호소문에 이어 결의대회 참석자 전원은 “구시대적인 관행을 과감히 철폐하는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행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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