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둔산지구 일부를 제외하고 동구, 중구 등 구도심 도로변 오피스빌딩에는 두세 곳 건너 한곳에 임대 문자가 걸려있어 눈살을 찌부릴 정도다.
지역내 공공기관과 업체들이 충남, 세종 등 타시도로 빠져나가면서 관련업체들도 함께 이전함에 따라 빈사무실이 늘어났고, 경기 침체에 창업이 줄고 유입업체가 적어 빌딩내 공실이 증가하고 있는 것.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탓에 임대료 부담을 느낀 중소업체 등의 脫대전 조짐 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입주사의 임대계약기간 만료나 자영업자의 휴폐업으로 일시적 공실이 늘 수는 있으나 유독 대전지역의 공실률이 높은 것은 지역내 빈약한 경제구조와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3분기 상업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오피스(6층이상) 공실률이 21%로 전국평균 12%보다 높아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 역시 4.5%로 전국평균 공실률 4.1% 보다 높았다.
대전과 유사한 광주광역시와 비교해도 공실률이 높다. 광주의 오피스 공실률은 14%로 대전보다 무려 9%나 낮았으며, 소형상가 공실률 역시 광주는 2.2%로 대전보다 낮았다.
유천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중개사는 “경기침체 영향도 있으나 지역내 경제관련 단체나 중소기업이 적은 상황에서 오피스빌딩이 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 기업들도 빠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피스 투자수익률 역시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나빠지고 있다. 3분기 대전지역 오피스 수익률은 0.38로 전국평균(1.38%)을 크게 밑돌았다.
또 다른 부동산관련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내수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아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투자수익률도 악화되고 있다”며 “지역 구도심 중심으로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