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애초 16일 수능 직후에 진행될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면접 등 수시모집 일정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고사가 일주일 늦춰진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12월 30일 원서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던 정시모집 일정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수능이 23일로 연기시행됨에 따라 성적 통보일도 12월 12일로 늦춰진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수능제도가 도입된 1993년(1994학년도 수능)이 후 예상하지 못한일로 연기된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수능 연기로 16일 오전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 등은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각 지역 교육청은 수능 전날인 지난 15일 오후 늦게 수능시험 연기가 결정되자 곧바로 후속조치를 마련해 학교에 수능연기를 알렸다.
수능일을 목표로 시험 준비를 해왔던 학생들은 앞으로 스케줄과 체력·정신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워하기도 하고 일부 학생들은 시험 준비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연기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재학생 수험생들은 대부분 학교 비상연락망을 통해 수능 연기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일부지역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들은 수능연기 통보를 받지 못하고 언론보도에 의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연기로 전국으로 이미 배부된 수능 문제지를 일주일간 보관하는 일에 비상이 걸렸다.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도 보관소마다 경찰관을 배치, 교육청 관계자와 합동 경비에 들어갔다.
또한 문제지 유출시도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기동대 등 인력을 증원, 24시간 긴급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고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뒤 늦어도 21일까지 수험생에게 고사장을 다시 통보할 계획이다.
다만, 포항을 비롯해 지진 피해가 큰 지역 외에 서울 등 타 지역 수험생의 경우 본래 자신이 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던 고사장에서 그대로 시험을 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