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탐방코스로 떠오른 '세조길'이 종전과는 달리 더욱 길어지고 아기자기해졌다. 세조의 발자취를 따라 270m 구간이 연장됐고, 곳곳에는 흥밋거리를 강화한 스토리텔링이 이뤄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법주사∼목욕소(2.35㎞)에 개설된 세조길을 270m 연장해 세심정까지 닿게 했다.
이 길은 법주사 앞 삼거리에는 세조길의 시작을 알리는 문주(門柱)가 세워졌고, 바위 봉우리인 문장대(해발 1054m) 모양을 그대로 빼닮은 '작은 문장대'도 설치됐다.
탐방로 곳곳에는 거북바위·목욕소 등 지형지물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안내판도 들어섰다.
홍 소장은 "노인과 장애인을 배려해 안전하고 흥미진진한 탐방환경을 조성했고, 쉼터와 포토존 등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세조길은 부스럼(종기)으로 고생하던 세조가 스승인 신미대사가 머물던 복천암으로 요양 차 순행왔던 코스를 따라 지난해 9월 개설됐다.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오솔길이면서, 길옆 계곡과 저수지에 비친 속리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어 지난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선정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에 뽑힌 곳이다.
지난해 세조길이 개방된 후 지금까지 이 길을 찾은 탐방객은 90만명에 이른다.
세조길 연장과 더불어 속리산의 탐방 환경도 대폭 개선됐다.
법주사 삼거리∼태평휴게소 통행로(1.1㎞)가 새로 포장됐고, 매표소 옆에는 연꽃 모양의 깔끔한 화장실이 들어서고 있다.
문장대 옆 옛 통신중계소 자리에는 철쭉 등을 심어 식생을 복원했고, 경북 상주시 화북면 백두대간 마루금의 경관을 해치던 폐 전신주 66개도 모두 뽑아냈다.
이 사무소는 내년까지 14억원을 들여 상판리(정이품송 앞 산림)∼새목이재∼삼가리를 잇는 4.5㎞ 구간의 질마재 옛길 복원에도 나선다.
이 길은 1970년대까지 속리산에서 보은읍을 왕래할 때 이용하던 곳이지만, 대체 도로가 뚫리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속리산에는 전국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기마순찰대가 운영된다. 현재 말 6필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이들을 사육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도 함께 이뤄진다.